원내대표 사퇴 압박에 "조금 더 지켜봐야"
역대급으로 낮은 정부 지지율 "국민께 송구"
김대중 사저 매입 거부? "법적으로 불가능"
[호치민=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에 이어 원내대표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는 '권성동 사태'에 대해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는 가뜩이나 역대급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지지율 회복에 도움은 커녕 피해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중인 오 시장은 현지시간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당이 좀 혼란스러워 해외 출장으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국내 정치상황을 들여다봤다. 며칠만에 더 혼란해졌더라. 집권여당이 이렇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8.01 peterbreak22@newspim.com |
이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퇴 뿐 아니라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으라는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의 요구는 득보다 실이 많다. 지금은 리더십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안정된 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당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직무대행으로 여당을 이끌어온 권 원내대표는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 채용 논란과 윤 대통령과의 '문자파동' 등으로 인해 직무대행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책임을 통감하다"며 사퇴했지만 김용태 최고위원 등 당 일부 인사들은 원내대표도 내려놔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라서 당대표 직무대행을 했던 것 아닌가. 그럼에도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직무대행만 내려놓는 건 말이 안된다.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번 사태의 또다른 당사자인 이준석 당대표 역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한 여부를 위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 안전을 의결한 당 지도부를 향해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을 계속된다"며 직격타를 날렸다.
지지율이 30% 이하로 뚝 떨어진 윤 정부를 향해서는 안타까움을 거듭 드러냈다.
오 시장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건 국민의힘 지도부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그만두라고 힘을 빼는 건 최소한의 기회도 주지 않고 새로운 사람을 뽑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 당의 리더십이 안정될 수 있다록 모두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호소를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나서서 매입해야 한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요청에 대해 "해당 부서에서 검토했는데 현행법상 불가능하고 근저당도 큰 금액이 잡혀있다. 이런 선결과제가 해결되면 그때 논의해보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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