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브이티지엠피는 계열사 브이티바이오가 면역조절 핵심세포인 조절T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및 사고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질병이며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최근 아두헬름이라는 항체 치료제가 FDA에서 품목 승인 후 판매되고 있으나 이상반응 및 그 효과에 대한 문제제기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치료제 시장이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으로 일컫는 '아밀로이드 가설'을 뒷받침하는 미네소타 대학 살뱅 레스네 박사의 논문(2006년 학술지 네이처 게재)이 조작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조사 끝에 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졌다. 이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연구 논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이며 내용은 Aβ*56 을 동물에 투여 시에 인지장애를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게팅하는 항체치료제 개발은 결국 베타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임상적 결과를 확보하고 있으나 인지기능 개선은 저조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또는 기전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와 의료계에서 강력히 제시되고 있다.
브이티바이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VT301은 알츠하이머병의 질병원인을 과도한 면역작용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뇌 속에서 일어나는 면역작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를 조절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VT031은 국내 임상 1상 마무리 중이며, 미국 1/2a 임상시험을 승인 받은 상태이다.
이전까지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에 의한 신경세포의 파괴에 따른 비특이적인 이차적 현상으로 인식했으나, 분자생물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면역-염증 기전의 매개 물질에 대한 동정 및 기능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면역반응이 초기부터 작용하고 있고 신경세포의 생존 및 사멸에 적극적인 관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는 추세이다.
미세아교세포는 아교세포(Glia cell) 중 하나이며, 뇌의 약 15%를 차지하는 작은 크기의 뇌 세포이다. 이 세포는 중추신경계의 면역세포로 뇌에 침투한 병원체나 뇌세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특화된 세포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 미아교세포가 안 쓰는 시냅스, 즉 뉴런 사이의 연결을 없애는 과정인 시냅스 가지치기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신경세포의 재생 및 보호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는 미세아교세포가 세포보호효과를 가지도록 유도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자체적으로 수행한 여러 동물실험에서도 그 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기존 BBB를 통한 세포이동은 불가능하였기에 T세포들의 뇌 침윤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으나 맥락총이라는 수액(髓液)을 뇌실내로 분비하는 과립 모양의 총을 통해 이동되어지는 것이 동물모델을 통하여 확인 되었고 브이티바이오의 동물분포실험을 통해서도 뇌로의 이동이 확인 됐다.
브이티바이오는 현재까지 세포치료제의 가장 큰 장애물인 세포동결에 있어서 동결 시 세포에 가장 적은 부담을 주고 환자에 투여가 가능한 세포동결 조건을 확보하였고, 이외 조절 T세포의 표현형 변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결과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확보될 임상시험의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면역작용에 의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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