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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한산' 김성규 "파격 분장, 항왜 장수의 고민을 가져갔죠"

기사입력 : 2022년07월27일 17:44

최종수정 : 2022년07월27일 17:4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성규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항왜 준사 역으로 감독이 의도한 메시지의 큰 줄기를 그려낸다.

김성규는 26일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한산: 용의 출현'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에 출연한 그는 영화 속 가장 인상깊은 비주얼과 입체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붙든다.

"영화 처음 볼 때 너무 긴장하면서 봐서 정신이 없었어요. 중반부 이후에 해전에서는 너무 임팩트가 세게 와서 관객분들도 어떤 체험을 하실 수 있겠다, 재밌고 다이나믹하지만 에너지가 정말 세긴 했어요. 후에 독도함에서 장병분들과 두 번째로 봤을 땐 조금 여유가 생겨서 영화 전체의 리듬감도 느껴지고 정말 재밌게 봤죠. 감독님이 세세한 부분까지 계산이 돼있으셨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처럼 적재적소에 배치돼있어서 정말 좋았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한 배우 김성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2.07.27 jyyang@newspim.com

김성규가 연기한 준사는 조선을 침략한 왜군부대의 수장이었으나 포로로 붙잡히고 고난을 겪으면서 항왜로 노선을 틀게 되는 인물이다. 깊은 분노와 함께 긴 전쟁에 대한 지친 기색이 담긴 눈빛이 인상적이다. 동시에 함께 붙잡힌 수많은 부하들과 자신의 목숨, 전쟁의 의미와 진정한 의를 고민하는 인물이다.

"처음에 부담감이 있었죠. 역사적으로 많이 남아있진 않지만 항왜를 했던 사람들이 기록에도 있긴 해요.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이게 가능할까. 표현이 될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대본에 꽤 중요하게 쓰인 인물이라 부담이 됐어요. 쉽게 해석해보자면 사무라이로서 군주를 모시는 것처럼 또 이순신 장군의 무언가에 감복해서 따를 수도 있다고 봤죠. 개인적으론 전란 속에서 많은 죽음들이 있었을 거고 우리가 감히 상상하거나 해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면 일본인, 조선인의 입장을 떠나 '의'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봤어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죠."

준사 역으로 김성규가 등장한 순간, 대부분은 그의 비주얼에 놀란다. 장발에, 변발을 연상시키는 정수리까지 민 머리를 하고도 그의 눈빛은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한다. 고어(古語)로 이루어진 사극톤의 일본어 대사에, 어눌한 한국어 대사까지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이었다.

"여러 가지로 첫 등장이 고민이었어요. 전란 속의 왜군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처참함 속 감정과 에너지가 보여야 했거든요. 좀 센 이미지로 보이기도 해요. 그래도 저보다는 그 장면 자체가 보이지 않았나 싶어서 다행스러웠어요. 친구들은 이미 뭐 예고편에서 캡처해서 재밌다고 하기도 했죠.(웃음) 제 의견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준사의 서사와 드라마를 위해 헝클어졌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장수답게 보이게끔 신경을 많이 쓴 머리예요. 현장에서 일본어 선생님이 계속 붙어계셨고 검수도 많이 받았죠. 조선말을 할 땐 중요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고 이순신 장군과 대면하는 신이 중요하기도 해서 감독님과 수많은 조율을 거쳤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한 배우 김성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2.07.27 jyyang@newspim.com

특히 준사의 외적인 부분이 극 후반부 육지전에서는 어떤 상징적 의미로도 다가온다. 민 머리를 가리라고 두건을 건네주는 조선 의병, 그리고 다 한 마음이면 알아본다는 대사가 잠시나마 마음을 뜨겁게 한다. 이 장면이 준사에게도, 김성규에게도 꽤나 중요한 신이기도 했다.

"준사가 조선군도 아니고 왜군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어느 곳에도 확 섞인다고 보기 어려운 인물이에요. 두건을 쓴다는 건 조선 의병들이 피아식별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죠. 누가 왜군인줄 착각하고 해칠까봐요. 이제는 그걸 다 떠내서 완벽하게 항왜 안에 안착하게 되는 장면으로 다가왔어요. 처음에 이순신 장군에게 받아달라고 얘기했지만 계속해서 고민이나 어떤 것들이 있었을 거예요. 그 과정을 겪어 나가는 게 오롯이 전달된다고 보진 않지만 그걸 다 가지고 저는 연기했어요.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래도 처음보는 의병들, 장수도 아닌 범인들이 항왜 하는 준사의 마음에 더 결정적으로 점을 찍는 그런 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김성규는 박해일, 변요한을 비롯해 안성기, 손현주, 김향기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육지전에 뛰어든 항왜로서 해전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전장을 장악하는 장수들로 변신한 선배들을 스크린으로만 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한 배우 김성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2.07.27 jyyang@newspim.com

"이순신, 와키자카와 대면하는 신이 중요했고, 기대가 됐어요. 이순신과 대면하는 유일한 신이고, 준사가 물음과 답을 얻기도 하죠.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좋았어요. 박해일 선배는 내면은 모르지만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으시고 평온한 듯 무게감이 있으신 분이죠. 와키자카는 또래기 때문에 연기 외에도 현장에서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어떤 시간을 거친 뒤에, 나도 저렇게 현장을 아우르며 갈 수 있을까 싶었죠. 안성기, 손현주 선배는 영화로만 봐도 그분들의 내공, 무게감을 잡아주시는 게 엄청났어요. 단지 존재하시고 말 한마디의 울림들이 그냥 좋았어요. 김향기 선배도요. 한참 선배님이시죠. 역시 여유가 있으시더라고요."

김성규는 언젠가 배우의 길을 계속갈지 고민할 때 김한민 감독의 '명량'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음을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한산'에 캐스팅 됐을 때 감흥이 남달랐을 법했다. 오히려 마치고 나서 책임감이 든다는 그는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각광받을 만한 작품을 선보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초반엔 오히려 그냥 부담이었어요. 대본 자체만 고민했죠. 촬영 다 끝나고 영화가 나오고 나니 책임감이 더 들고 '대단한 작품을 했구나' 싶어요. 감독님께서 굉장히 계산을 많이 하셨구나 생각이 들어서 정말 큰 작품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해요. 또 해외에서 우리나라 해전을 굉장히 흥미롭게 볼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잘 알게되는 것도 있지만 이전의 다른 전쟁영화와는 다른, 영화적으로는 흥미롭고 재밌게 볼만한 작품이 됐어요. 오랜만에 체험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감각들이 정말 좋았죠. 극장에서 보기 때문에 가능한 감흥이 분명히 있어서 해전을 보시면 누구나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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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면서 오피스나 상가 투자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지역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코로나19' 당시 보다는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공실률은 8.6%로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극심했다. 서울의 경우 2022년 1분기 공실률 7.1%에서 2년 뒤인 2024년 1분기에는 5.4%로 1.7%(P) 감소했다. 기업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의도 지역의 공실률은 3% 미만이다. 반면 강원도나 충북의 공실률은 무려 26%다. 인천 역시 21.3%로 상당히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보유중인 상가에서 공실이 발생할 경우 대출이자와 관리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공실 상가는 매물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애물단지로 전략하게 된다. 또 공실이 아니더라도 세입자 관리가 만만치 않다. 결론적으로 핵심지인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의 경우 공실리스크는 적지만 투자금액 규모가 상당하다. 평범한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대비 전략으로는 맞지 않다. 그렇다고 가진 돈에 맞춰 지방 상가에 투자할 경우 공실 위험이 상당하다. 이게 은퇴자들을 고민에 빠트리는 요인이다. 사실 상가보다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가 더 안정적이다. 과거에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 외에 추가로 1-2개의 주택을 더 취득해 이를 월세로 임대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도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강화되면서 이런 방식도 시들해졌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고 다른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 달러 기반 미국 월배당 ETF 투자 대유행 한국인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가 넘는다. 따라서 여전히 주거용 부동산이나 상가 투자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하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인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상장 ETF 직접 투자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다. 또 한국에 상장된 달러 노출 '미국 주식 월 배당 ETF' 투자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요 7개 ETF의 순자산 규모 합계액만 벌써 3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그 만큼 매월 지급받는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또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상장 월배당 ETF 중 은퇴 준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형은 미국에 상장된 '슈왑 미국 배당주(SCHD) ETF'와 유사한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기업 100여곳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배당률은 약 3% 내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8200억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순자산 5200억원, 한국투신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순자산 3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 상장된 각 운용사들의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는 미국 상장 ETF와 달리 개인연금, 퇴직연금, IRP, ISA계좌에 편입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따라서 소득공제 및 저율과세 혜택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자들 입장에서는 따박 따박 들어오는 월 배당금(분배금)이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운용사간 3파전도 치열하다. 운용사들도 앞으로 월배당 ETF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총력전이다. 덕분에 연간 총보수는 0.01%까지 내려갔다. 채권형도 아닌 해외 주식형 ETF의 총보수가 고작 0.01%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예비 은퇴자들에게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사진 = 셔터스톡] 퇴직 중인 아시아 여성 ◆ 은퇴자들 고민은 달러강세, 세금, 그리고 건보료 한국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생들은 요즘 기록적인 일본의 엔화약세 현상을 목격하며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본인의 자산을 100% 원화 기반으로만 보유했다가는 10년이나 20년뒤 일본 엔화처럼 원화가치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지난 14년간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래에 한국 원화도 일본 엔화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국 원화 기반의 부동산, 주식, 채권에만 투자해 놓는 건 위험한 선택이다. 이제 달러로의 통화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돼 가고 있다. 또 한국의 재정적자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 또한 원화 약세 요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정부가 부득이 증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소득세 최고과세율은 이미 49.5%(주민세 포함)로 충분히 높다. 상속세 최고과세율도 50~60%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증세를 한다면 한국의 부동산 세금이나 재산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래 저래 부동산보다는 재산세가 없는 달러 기반의 미국 주식이나 미국 ETF 비중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다. 준조세나 다름없는 건강보험료도 문제다. 은퇴를 하고 나면 자식들 명의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료를 안 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보료 재산기준으로는 소득과 상관없이 재산과표(지방세 기준) 9억 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재산과표가 9억원에 미달하더라도 연 소득 1000만원이 넘고 재산과표가 5억4000만원∼9억원에 해당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건강보험료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더 무서운 건 급격한 노령화로 건강보험료는 계속 인상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래 저래 한국에서 은퇴자가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만50~59세 계층'에 해당되는 669만명의 은퇴 예정자들은 좀 더 철저히 본인의 은퇴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longinus@newspim.com     2024-05-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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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내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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