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추락 당시 민가 피하려 탈출 시기 놓쳐
추모 음악회 참석에 심 소령 부모가 감사 편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의 부모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심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라는 공군사관학교 교훈을 온 몸으로 실천한 영웅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심정민 소령 유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보낸 편지를 통해 "아드님을 잃은 슬픔이 여전하실 텐데 추모 음악회에 들러 작은 위로 밖에 전하지 못한 제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하시니 송구한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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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
심 소령은 지난 1월 당시 F-5E 전투기 추락 사건으로 순직했다. 당시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심 소령의 희생에 추모 열기가 일었고 윤 대통령도 당시 대선 후보 때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심 소령 추모 시집 발간회 겸 음악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심 소령의 부모는 편지를 통해 추모 행사에 참석해준 것에 감사인사를 전했고, 김 여사가 이에 답변을 보낸 것이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지난 1월 11일 심 소령의 순직 소식을 뉴스를 통해 처음 듣고 저희 내외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라며 "꽃다운 29살 청년 장교가 추락하는 전투기에서 탈출하기에 충분했지만 왜 희생을 택했을까"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찰나의 순간에 존경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아내, 수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쳤을 텐데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진 그 위대한 희생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며 "심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 라는 공군사관학교 교훈을 온 몸으로 실천한 영웅이었다"고 추모했다.
심 소령은 제1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지난 1월 11일 F-5E 전투기 추락 사건 당시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자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비상 탈출을 선언했다. 바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과정에서 탈출 시기를 놓쳤다. 전투기는 마을과 100m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고, 심 소령은 목숨을 잃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