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액 17억2000만원, 계약기간 2023년 3월 24일까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알체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모비스와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데이터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사업 범위가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체라는 지난 21일 현대모비스와 17억2000만원에 달하는 딥러닝 인식성능 향상을 위한 학습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3월 24일가지다. 알체라는 작년 8월에도 현대모비스와 5억52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알체라와의 이번 계약은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사업(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과 관련해 누적되는 자율주행 데이터베이스를 가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받는 것일 뿐 기술 협력은 아니다"라며 "(알체라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알체라 CI. [사진=알체라] |
알체라는 2016년 설립한 영상인식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얼굴인식 인공지능 및 이상상황 감지 인공지능 공급,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제작이다. 실적은 지난해 창립 이후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알체라의 핵심 사업은 결제 시스템, 모바일 뱅킹, 신분증 확인 등에 쓰이는 안면인식 인공지능 부문이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제작 사업 부문은 매출 비중이 전체의 24%에 달한다. 이 중 현대모비스와 계약을 체결한 자율주행 데이터 구축 부문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로 매출은 작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는 알체라가 단순히 자율주행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 외에도 ▲차량 및 행인 검출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이상행동인식 기술 ▲사람인식 기술 등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체라의 최대주주인 스노우(네이버 손자회사)는 2020년 현대차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 및 신사업 기회 창출 등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자료=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
아울러 현대모비스의 모회사인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네이버랩스 대표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송창현 대표를 현대차와 기아의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sS(Transportation as a Service·서비스형 운송) 본부장(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한편 알체라는 올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SaaS) 모델 사업과 영상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실적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알체라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로 매출 155억원(전년비 55% 증가), 영업손실 88억원(전년비 51억원 감소)을 예측했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알체라는 얼굴·이상상황 감지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스노우와 공동투자한 팔라는 신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가상환경에 복제하는 기술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공급하는 등 국내 1위 안면·인식 업체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면인식 사업은 관공서 및 금융권 중심으로 한수주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고, 데이터 사업의 경우 삼성전자 등 신규 고객사 확보로 2022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상상황 감지 사업은 2022년 하반기 미국 산불 감지 솔루션 매출이 본격화로 전체 매출액 비중 1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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