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은 2030조 증가…2008년 이후 최고 수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집값 상승과 주식시장 호황으로 나라 자산이 1년 사이에 2030조원 가까이 불었다. 전년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보면 지난해말 기준 국민 순자산은 1경9809조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2030조원 증가했다. 이 지표는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가 보유한 자산, 부채, 순자산 등을 보여준다. 이 지표를 통해 국가 부의 규모를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국민 순자산 중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자산은 부동산으로 꼽히는 토지자산(971조원)과 주택 및 빌딩을 포함한 건설자산(675억원)이다. 지난해 순자산이 2030조원 늘었는데 부동산에서만 1646조원 증가했던 것이다.
이 기간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약 252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1889조원 늘었고 금융부채는 1637조원 증가했다. 금융자산만 보면 지분 증권 및 투자펀드에서 645조원 늘었고 현금 및 예금에서 434조원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한국은행] 2022.07.21 ace@newspim.com |
이는 경제 주체들이 저금리 시대에 빚을 내서 부동산 또는 주식에 투자했고 집값 상승과 증시 호황이 맞물리며 나라 자산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병창 한국은행 국민B/S 팀장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자영업자 포함) 자산 항목은 주택 등 부동산, 현금 및 예금 위주로 증가했다"며 "금융부채는 대출금과 정부 융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은 심해졌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7.1%에서 지난해 77.5%로 상승했다. 비금융자산에 순금융자산까지 더한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77.4%다.
국가 부의 절반 이상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하고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대비 10.8% 증가한 1경1592조원이다. 이는 국민 순자산의 58.5%에 해당한다. 가계 및 비영리 단체 자산 구성을 보면 주택 52.6%, 주택 이외 부동산 22.7%, 현금 및 예금 18.5%다.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 가격이 오르며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5억451만원)과 비교해 8%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2245조4000억원이다. 1년 전(2050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194조8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및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언제든 금융부채가 가계와 자영업자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병창 팀장은 "지난해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늘었다"며 "거주자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지속했고 국내 중가 상승폭 둔화 등에 기인해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줄어 우니라나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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