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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父 재판서 증언…"성과급 50억 놀랐지만 수익 예상"

기사입력 : 2022년07월20일 19:11

최종수정 : 2022년07월20일 19:11

"화천대유 퇴직금 세후 21억, 부모님·처에 말 안해"
"김만배 회장 수익분배로 성과급 5억→50억 변경"
곽상도측 "내주 아들 증인신문 끝나면 보석 청구"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성과급과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아버지 재판에서 "당초 책정된 성과급 5억원이 50억원으로 변경됐을 때 많이 놀랐지만 수익 분배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곽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1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2.02.04 hwang@newspim.com

재판부는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앞서 곽씨가 어떤 혐의로 입건됐고 어떤 처분이 있었는지 물었고 검찰은 "곽상도 피고인과 같은 혐의로 고발됐고 아직 처분은 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같은 해 12월 퇴사했다가 2016년 4월 복직했고 지난해 3월 31일 화천대유에서 최종 퇴사했다.

곽씨는 2015년 5~6월 경 아버지인 곽 전 의원으로부터 '김만배 씨가 성남 쪽에서 개발업을 하는데 직원을 구한다고 하니 알아보라'고 해서 화천대유에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곽 전 의원으로부터 화천대유 측 연락처를 받은 것은 아니고 성남시 공고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회사를 알아냈고 이후 전화로 채용 공고를 문의했다고 했다.

이날 곽씨는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세전 50억원(세후 21억원)을 받았나"라는 검찰 질문에 "성과급 명목으로 계약에 따라 성과급과 퇴직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부모님에게 유용한 것이 없다고 했는데 맞는가"라며 확인을 구하자 "단 1원도 없다"고 일축했다.

곽씨는 최종 퇴직 후인 지난해 4월 퇴직금 50억원에서 화천대유로부터 빌린 전세 자금 등 5억원을 상계하고 세후 21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화천대유에서 5억원을 빌린 경위에 대해 "당시 성과급 지급을 위해 업무 실적 보고서를 작성하던 시기였고 김만배 회장이 '성과급으로 최소 5억원을 주겠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차례 이야기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5억원을 한도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자도 성과급을 받고 퇴직금이나 예금으로 변제할 생각이었다"라고 진술했다.

곽씨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2월 중순 화천대유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사직서가 한 차례 반려됐는데 2021년 3월 중순 회사에 갔더니 성과급이 50억원으로 결정된 계약서를 보여줬고 서명했다"며 "(계약서를 보고) 많이 놀랐지만 (액수 변경 이유에 대해) 묻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성과급이 50억원인줄 몰랐고 많이 놀랐는데 왜 50억원이나 주냐고 물어봐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곽씨는 "회사에서 생각한 수익보다 많은 수익이 난걸 예상하고 있었고 소문으로 들었는데 다른 임직원들도 변경 성과급 계약서를 체결한다고 알고 있었다"라며 "김만배 회장이 말한 수익 분배, 임직원 분양 차액 등 제가 한 일에 대해 성과를 좋게 해주셨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김만배 회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B1(블록) 수익을 나누겠다고 했고 회사에서 자체 분양한 아파트 차액이나 제 성과, 제 건강이 안 좋은 것에 대한 위로 등도 포함됐을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곽씨는 변경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고 화천대유에서 21억원을 입금받은 사실을 부모님이나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이 "세전 50억원이면 로또 당첨보다 큰데 처한테도 알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곽씨는 "개인적인 부분이라서"라고 했다. 또 곽 전 의원에게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며 "아버지한테 월급을 말한 적도 없고 성과급을 말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곽씨는 이어 "(지난해 9월) 이 사건 보도 전에 아버지가 이런 일이 있다던데 맞느냐고 해서 (배우자에게) 보도 직전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곽씨를 다시 불러 증인신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곽 전 의원 측은 재판 말미에 "아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나면 주요 증인에 대한 신문이 완료되는데 보석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경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후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됐다.

shl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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