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불출마 기다려…철길에 뛰어들겠다"
'비명' 단일화 가능성 긍정…"자연스럽게 될 것"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선 중진의 설훈 의원도 본격적인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설 의원은 1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이 고민했지만 가만히 있기엔 제가 민주당에 진 빚이 너무 크다"며 "하나된 힘으로 옳은 길을 달리기 위해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다"고 전당대회 출사표를 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17 pangbin@newspim.com |
그는 "지금 민주당은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며 "저 설훈이 정신이 번쩍 들도록 흔들어 깨워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겠다. 하나된 힘이 얼마나 큰 쇄신과 발전을 가져오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 직전에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듯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을 생각이었느냐'고 묻자 "지난달 20일쯤 이 의원실에 방문해 간곡히 당 대표 출마를 하지 않기를 20분에 걸쳐 설명했다"며 "당시 이 의원도 제 의견에 반박하지 않았고 심사숙고 하겠다고 해서 이 의원이 끝까지 출마하지 않기를 기다렸으나 출마를 발표했기에 저도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문에서 나온 비판적 표현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이 의원이 될 것이지만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게 당원들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론에 맞선 비명 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컷오프되는 3명 중 이 의원을 제외하면 2명이 남는데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출마 상의를 하셨느냐'는 질문에 "출마한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미국에서 쉬고계신 분을 정치현장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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