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수시, 자소서 폐지
"여전히 자소서 요구하는 수도권 대학 많아"
"자율문항 작성 시 공통문항 답변과 중복되지 않도록"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현 고2가 입시를 치르는 2024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자기소개서(자소서)가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올해도 자소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수도권의 많은 대학에서 자소서를 활용하고 있어 수험생의 상황에 맞는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입시기관과 함께 올해 대입에서 자소서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을 알아보고 자소서를 요구하는 대학에서 문항에 따른 답변 작성법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날인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6.09 kimkim@newspim.com |
우선 지방거점국립대는 자소서를 폐지하는 추세다. 다만 충북대는 학종을 Ⅰ전형과 Ⅱ전형 두 가지로 운영한다.Ⅰ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로만 평가하지만 Ⅱ전형에서 자소서 제출을 요구한다.
경북대는 영농창업인재전형(4개 학과, 22명)에 한해서만 자소서가 필요하다.
전국 교대 10곳과 제주대와 한국교원대의 초등교육과는 지난해 자소서를 폐지했다. 초등교육과 중 유일하게 자소서를 요구했던 이화여대도 올해 입시에서는 자소서를 폐지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도 자소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늘고 있다. 지난해 고려대, 단국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대, 한양대(서울), 한양대(ERICA) 등이 자소서를 폐지한 데 이어 올해는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홍익대 등이 추가로 자소서를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충북대와 마찬가지로 학종 내에 자소서가 필요한 전형과 그렇지 않은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 있다. 명지대와 서울여대는 서류전형에서 자소서가 요구되고 면접전형에서는 필요하지 않다. 강남대는 서류면접전형에 자소서를 제출하고, 학생부전형에는 제출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2023대입 수시⋅정시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배치표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22.06.12 pangbin@newspim.com |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의 많은 대학에서는 자소서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소서를 쓸 때 공통문항(1~2번)과 자율문항(3번)을 구별해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부터 문항 수가 축소됐으며 자율문항 없이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하는 대학들도 있어 수험생의 부담은 다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자율문항 없이 공통문항 2개만 활용하는 대학은 가천대(의약한의학 제외), 가톨릭대, 강남대(서류면접전형), 건국대, 경기대(SW우수자전형 제외),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명지인재서류전형), 서울여대(바롬인재서류), 성균관대, 아주대, 차의과학대, 한국공학대 등이다.
충북대(학생부종합Ⅱ전형)도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한다.
반면 가천대(의약한의학), 경기대(SW우수자전형), 경희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삼육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숭실대, 연세대, 을지대, 중앙대, 한국항공대 등을 지원할 때에는 자율문항을 추가로 작성해야 한다.
독서 활동을 묻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자율문항으로 지원동기와 노력 과정, 또는 학업·진로 계획을 묻는다. 자율문항의 경우 공통문항과 중복되지 않게 쓰면서 대학별 인재상 등의 특징을 반영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소서 폐지가 모든 학생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며 "학생부에서 경쟁력이 없다면 자소서에서 본인의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진로를 변경해 학생부만으로는 지원 동기가 잘 드러나지 않거나 학생부에 강점이 충분히 기재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자소서는 대학이 주는 마지막 발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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