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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천과 실로 그림을 그리다... 추영애 개인전 '또, 다른 공간'

기사입력 : 2022년07월12일 08:20

최종수정 : 2022년07월12일 08:34

7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화랑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천과 실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추영애(1982~) 개인전 <또, 다른 공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화랑에서 7월 1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추영애 작가는 덕성여대 섬유미술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작가로 물감이 아닌 천, 실 로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누구보다 천이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천들, 본인이 직접 염색한 천으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천에 다시 숨을 불어 일으킨다. 천으로 만들어 내는 그림은 포근하고, 따뜻하며 휴식과  쉼이라는 '여유를 주는 그림'으로 탄생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추영애, 선명한공간_2022_49x37cm 2022.07.12 digibobos@newspim.com

작가는 낡은 청바지나 색이 바랜 셔츠, 프린트가 지워지거나 오래되어 구멍이 난 헌 옷들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한다. 한때 작가 혹은 누군가의 신체를 담았던 옷들은 시간의 경과를 통해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역할을 수행하며 재료로서의 좋은 밑거름이 된다. 이는 단순한 재료로서의 시각적 유희만이 아닌 물질의 시간성에 대한 가치의 발견으로 환경에 대한 재인식과 반복되는 일상의 가치를 일깨우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이 헌옷들은 마름질되고 각 조각들이 패치워크 되는 수공적인 과정을 거쳐 삶을 담는 공간의 일부로서 옮겨가며 따뜻한 회화로서의 의미의 확장을 이룬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옷 조각들에 담긴 저마다의 사연들도 풍경의 일부로 조합되며, 다양한 헌 옷의 패치워크 밑그림 위에 또 다른 회화 표현으로 자유로운 스티치 드로잉을 통해 공간을 부드럽게 그려낸다. 드로잉 선의 반복은 중첩의 효과를 통해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회화적으로 그려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추영애, 따스한 공간_천,실,아플리케,스티치_91x73cm(2022) 2022.07.12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추영애, 연결된공간2_30x23cm(2022) 2022.07.12 digibobos@newspim.com

이 일상의 공간은 곧 실존의 증거이자 체험적 일상의 기록으로 일기 혹은 수필과 같은 시각적 교술이 된다. 또한 헌 옷 레디메이드의 차용을 통하여 시대성을 반영하고 표현 영역을 확장시킨다. 이는 물질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로써 따뜻하고 부드러운 회화를 그려낸 일상적인 공간을 담아낸다.

헌 옷으로 이루어진 익숙하고 친근하며, 포근한 휴식의 공간은 규격화된 사회 속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안식처이자 돌아 갈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며, 일상의 완강한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의 머묾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휴식과 치유의 순간을 시사적으로 서사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추영애, 연결된 공간_30x23cm(2022) 2022.07.12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포근한 공간_75x75cm(2022) 2022.07.12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추영애, 확장된 공간_42x30cm(2022) 2022.07.12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추영애, 선명한 공간_49x37cm(2022) 2022.07.12 digibobos@newspim.com

작가는 꾸준하게 실내공간, 실외공간, 정물의 공간을 천과 실로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일정하지 않은 조각 천과 일정하지 않은 스티치가 우리의 삶처럼 여러 관계로 얽히듯 이리저리 지나면서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나뉘고 이어지면서 하나의 공간이 완성된다.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얽히고 설켜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부드럽고 따뜻한 사물을 발견할 수 있다. 공간은 누벼질수록 깊이를 달리하며 , 포근하고 부드럽고, 입체적이다.

추영애 개인전 <또, 다른 공간>은 우리들의 소박한 공간, 우리들이 꿈꾸는 공간, 우리들의 편안한 공간을 '섬유미술'의 따뜻한 색깔로 만날 수 있다.

작가 추영애는 2011 아시아 프라이즈 본상으로 데뷔 이후 청화랑과 관계를 맺고 개인전 및 국내외 아트페어를 함께 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청화랑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 3회 대한민국 자원순환 공모전 우수상, 제 4회 경향미술대전 특선, 제 5회 '국제 섬유아트 비엔날레 : 로잔느에서 베이징까지(Lausanne To Beijing : International fiber art biennale' 동상을 수상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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