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계란 후라이'로 피운 꽃나무...최현주 개인전 '상상의 기억'

기사입력 : 2022년07월07일 14:49

최종수정 : 2022년07월07일 15: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8월 5일까지 서울 종로 '갤러리 마리'
계란 후라이 꽃나무, 부케, 야생화 등 낯설지만, 매우 친근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갤러리 마리(서울 종로구 경희궁 1길)는 오는 7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 최현주 개인전 <상상의 기억>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진 평범한 물체로 구성된 사물들을 통해 마음속 깊이 잠재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해방시키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마릴린 먼로를 사랑하는 스파이더맨 _163x90cm_Acrylic and crystal on canvas(2020) 2022.07.07 digibobos@newspim.com

스파이더맨은 사랑하는 마릴린 먼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벚꽃나무에서 그네를 타고, 고무 오리는 잎이 무성한 호수의 귀족이 되고, 계란들은 생명과 재탄생의 상징이 된다. 이는 꿈속에서나 가능한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억압된 무의식, 현실적인 연상을 뛰어넘어 불가사의한 것, 비합리적인 것, 우연한 것, 환상적인 것에 무제한적인 도전을 하는 듯 하다

우리는 전시에서 사물에 대한 각성과 세상 속에서의 우리의 겸허한 위치를 느끼는 동시에 탄생과 재생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마주하게 된다. 난데 없이 등장하는, 매우 당황스런 오브제인 계란 후라이들(더구나 계란 후라이로 이루어진 꽃나무나 부케라니!)은 매우 뜬금스럽기도 하지만, 최연주 그림에서는 여러 기능을 하고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삽입되어 재탄생의 주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부화되지 않은 형태의 알은 정의할 수 없는 잠재력, 아직 정형화 되지 않은 생명력을 나타낸다. 이 알들은 생명의 근원이자 활력의 표현이며, 명확한 기능을 가짐과 동시에 계속해서 정체성이 진화해 나아가는 상태를 표현한다. 즉, 이들은 정의되지 않은 잠재력과 확립된 정체성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현주 개인전은 아이와 같은 영감으로 가득하다. 작가의 어릴적 순수하고 즐거웠던 경험이 우리 곁을 지켜주는 따뜻함과 행복함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내 마음의 정원_193x131cm_Acrylic on canvas(2021) 2022.07.07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리본트리 - 벌판 위의 군상_130x130cm_Acrylic on canvas(2022) 2022.07.07 digibobos@newspim.com

작가 최현주는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1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8년 갤러리 담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을 비롯하여 2022년 갤러리 마리에서 <상상의 기억>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뜻밖의 발견-세렌디피티>, 사비나 미술관, <원더풀 픽쳐스>, 일민 미술관, <ASOLO 비엔날레>, 이탈리아 등 수많은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삼성전자 등에 주요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계란 후라이 꽃을 피우는 최현주 작가 2022.07.07 digibobos@newspim.com

다음은 작가의 작품세계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일문일답이다. 

Q. 전시명 <상상의 기억> 에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나?

최현주: '상상'이란 것과 '기억'이라는 단어는 언뜻 유사한 느낌이 들지만 상상은 비현실적인 미래를, 기억은 현실기반으로 과거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서로 상반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기억을 단지 상상해 내는 것이 아닌 상상했던 것들을 기억해 작업한 작품들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즉 '상상의 기억'이란 유년 시절의 내가 꿈꿨던 꿈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제목을 지었다.

Q. 그렇다면 작가는 특별히 어떤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은가.

최현주: 내가 관심 갖게 된 사물들은 어린 시절 가족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할아버지가 키우신 새들의 소리와 모양, 여러 꽃들, 아버지가 보여주셨던 마른 해마, 상어 지느러미, 생소한 열대 과일들은 어린 나에겐 모든 것이 관찰과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특히 맏딸로 엄마의 식사 준비를 도우며 접한 각종 야채, 생선, 닭, 계란 등을 가까이 그리고 자세히 관찰하면서 그 사물의 본질에서 벗어나 상상의 세상에서 다른 의미로 재탄생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잊고, 획일화 되고 상상의 즐거움이 사치였던 회색의 시간을 지나 주부가 되고 여행을 다니고 작업을 하면서 나의 어린 시절은 다시 기억되었고 새로운 생명력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Q. 작가에게 '계란 꽃'은 어떤 의미인가.

최현주: 야채나 과일이 땅에서 자란 것이라면 '계란'이라는 것은 새나 닭, 즉 동물에서 나온 생명으로 확연이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계란'이라는 것은 우리가 먹지 않았다면 아마 생명으로 태어났을 것입니다. 접시 위의 따뜻한 계란 후라이를 바라보며 나는 이율배반적이게도 생명으로 만들어진 후라이를 미안함 보다는 아름다운 꽃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먹고 없어지는 인간의 잔인한 행위에서 작품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보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나의 작업에 계란 후라이는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기도 하고, 생명을 키우는 땅이 되기도 하고, 사랑을 전달하는 행복한 비행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계란 후라이라는 대상을 통해 행복한 상상력을 끊임없이 이어 나갈 수 있었고 관람객 또한 즐거운 상상력에 동참하면 좋겠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행복을 위한 기도II _162x131cm_Acrylic on canvas(2022) 2022.07.07 digibobos@newspim.com

Q. 작가의 그림 속 사물이나 장소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최현주: 화가인 남편(추니박)을 만나면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작업하는 삶을 살았다.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소재들은 많은 여행과, 나의 삶에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새로운 사물들에 상상력이 더해져 어린 시절의 기억에 더해져 지속적으로 재탄생 되고 있다. 내게 여행은 단지 장소성의 변화라는 물리적 이동만이 아닌 그 과정 안에서 새롭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상상의 폭을 확장 할 수 계기가 된다. 여행 외에도 일상에서 마주한 사물들 중 유독 관심을 갖게 되는 대상으로부터 계속해서 내 작업의 모티브들은 새롭게 생겨난다.

Q. 계란꽃에 핀 야생화는 어떤 의미인가요?

최현주: 산과 들, 절벽에서 자생으로 생명력 있게 자라나는 야생화는 강렬한 화려함보다는 낮은 자세로 관찰해야 볼 수 있는 작고 소박한 꽃들이다. 하지만 사람이 가꾸지 않아도 춥거나 더운 날씨에서도 살아 나갈 수 있는 강인한 생명을 갖고 있다.

계란 후라이에서 피어난 꽃들은 사진 동우회로 활동하시는 80세이신 엄마가 십여 년간 찍어온 야생화 사진들을 보고 작품에 그리고 있다. 나는 자연에서 사생을 해서 작업을 하지만 이 야생화 꽃만은 엄마의 사진을 보고 그린다. 그런 방식으로 엄마와 소통 할 수 있는 콜라보 작업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Q 작가의 작품엔 정원, 상상, 꽃, 기억, 사랑 등에 관한 주제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최현주: 정원, 상상, 기억, 사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결혼과 육아, 삶이라는 현실을 맞이하며 더욱 강하게 생겨 난거 같다.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들이 그림이라는 공간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고 이 주제들은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되었다.

계란 후라이 꽃들, 여행을 통해 갖게 된 추억, 가족, 친구와의 사랑과 죽음, 생명의 존귀함, 끝없는 상상 등 이러한 주제들은 각각 개별적인 것이 아닌 서로 핏줄처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한 장 한 장 글이 쓰여 책이 되듯 그림 안에 저의 해석을 통해 표현되고 서로 연결되어 나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꿈속의 정원 - 사랑,밤,하늘_112x145cm_Acrylic on canvas(2022) 2022.07.07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심연의 탄생_162x262cm_Acrylic and crystal on canvas(2022) 2022.07.07 digibobos@newspim.com

Q. 아크릴과 캔버스 작업을 하는데 현대 동양화적 분위기가 풍긴다. 그 이유는?

최현주: 재료에 다한 구별로 전공을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양화의 전통성에서 현대적으로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집중하며 난을 치듯 선에 의해 여백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표현된 공간의 아름다움이 동양화적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Q.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의 어떤 점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감상하길 바라는가.

최현주: 1층부터 2.3,5층까지 이어지는 작품들을 관람하며 작품 안에 숨어있는 작은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가져보면 좋겠다. 가시를 쥐고 있는 손가락 사이, 주전자에서 나오는 물줄기에 같이 나오는 단어들, 모래사장에 쓰여진 글 등 곳곳에 나의 기억과 상상력들을 관람객과 공유하고 싶다. 이 공유를 통해 즐거운 기억과 여운을 갖는 관람이 되길 바란다.

Q.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할 계획인가.

최현주: 내게 작업은 공기와 같은 것이다. 나 자신과 분리 될 수 없는 어떤 고난에 처하면 희망에 대한 절실함을 더욱 강렬히 느끼는 것처럼 그 둘은 분리 될 수 없다. 나는 주위에 대한 관심과 관찰, 제 삶 안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계속해서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방식과 더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오히려 삶의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낀다. 더욱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지 않을 것을 하지 않고,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마음을 즐거운 상상력을 통해 작품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최현주 작가의 '작가노트'를 소개한다.

작업은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이질적인 시공간 안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화면에 늘어놓으면서 시작된다. 그것들은 한 공간 안에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 또는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 보이는 기이한 만남일 수도 있지만 서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재조합되고 재해석 되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진 평범한 물체로 구성된 사물들 (달걀 후라이, 꽃, 장난감, 대중 문화의 아이콘)은 일반적으로 마주치지 않을 듯 한 환경 속에 종종 배치된다. 그런 다음 크기가 조정되고 때로는 모양이 변경되고 재구성된다. 이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부과하는 사물들 간의 맥락성 그리고 대체된 사물들의 정체성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데페이즈망(Depaysement)기법을 통해 낯익은 물체를 뜻하지 않은 장소에 놓음으로써 꿈속에서나 가능한 화면을 구성한다. 이는 마음속 깊이 잠재해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의식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작업은 억압된 무의식, 현실적인 연상을 뛰어넘어 불가사의한 것, 비합리적인 것, 우연한 것, 환상적인 것에 무제한적으로 도전하며 아이와 같은 영감으로 가득한 작업을 통해 어릴 적 순수하고 즐거웠던 경험이 우리의 곁을 지켜주는 따뜻함과 행복함을 공유하는 벗이 될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digibobo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신공항 공사기간 22개월 연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하기로 했다. 앞선 사업자 선정이 네 차례나 유찰되고 수의계약 추진도 중단되면서 표류하던 사업에 대해, 정부와 공단이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해 다시 추진에 나선 것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대항전망대에 위치한 비행기 모형 [사진=최지환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된 이후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와 공단은 입찰방식과 공사기간, 사업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 재개 방안을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본래 개항 목표는 2029년 말이었으나, 올 5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규모 고난도 공사임을 고려할 때 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국토부가 지위를 박탈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입찰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한 가덕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토석 채취, 연약지반 처리, 방파제 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설치 등 복합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공사기간은 연약지반 안정화 확보에 중점을 두고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정부는 지반 계측을 통해 안정화가 앞당겨질 경우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전체 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상공사 장비 제작 기간과 공사용 도로 개설 등 사전 준비 기간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당초 10조5000억원에서 건설투자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10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단은 종합적 사업관리(PgM) 체계 도입을 통해 토목·건축·항행시설 등 복수 프로젝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계기관 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와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5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철도 인프라도 병행 추진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연구기관, 민간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발전 및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관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11-21 16:00
사진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