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백신, 투여 방법 개선·투여 범위 확대
기존 2세대 백신 적응증 확대도 속도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6일 오후 2시57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HK이노엔(HK inno.N)이 연내 '3세대 두창' 백신 비임상 완료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은 기존 2세대 두창 백신 적응증(사용범위) 확대와 함께 투트랙 연구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3세대 두창 백신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이 비임상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임상은 동물을 대상으로 독성 여부 등을 파악하는 기초 연구 절차다.
2세대 백신은 바늘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분지침을 이용해 피부를 긁거나 찔러서 투여해야 접종 방식이 번거로운 편이다. 또 일부 면역 저하자의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3세대 백신은 경피주사형으로 투여 방법을 개선하고, 고령자 등 투여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K이노엔은 비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면 사람 대상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HK이노엔 제공] |
3세대 두창 백신 개발과 함께 HK이노엔은 2세대 사람 두창 백신을 원숭이 두창으로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질병관리청과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확보가 가능한 업체를 공유하는 등 균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원숭이 두창 균주를 확보해야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임상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되면 사람 대상 임상을 거쳐 원숭이 두창에 유효성 등을 입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된다.
HK이노엔은 지난 2008년 2세대 두창 백신을 허가 받아 이를 정부에 유일하게 납품하고 있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람 두창의 박멸을 선언했으나 정부는 생물테러 공격 등 비상 공중보건 상황 등에 대비해 두창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세대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게 투여하도록 허가돼 있어 투여 대상에 일정 부분 제한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테러뿐만 아니라 이번 감염병 사태처럼 예기치 못 한 감염병에 대비해 폭넓게 접종 가능한 백신 연구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3세대 두창 백신에 대비해 백신 자국화와 투여 방법 개선, 투여 대상 확대 목적으로 비임상 중이었던 3세대 두창 백신 연구 속도를 더욱 앞당기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의하면 사람 두창 백신은 원숭이 두창에 대해 약 85%의 예방 효과를 가졌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2일 "원숭이 두창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 희망자들에게 보유하고 있는 2세대 백신을 활용해 접종할 계획"이라며 "3세대 백신 도입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말하는 3세대 두창 백신은 바바리안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다.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원숭이 두창을 적응증으로 상용화 된 유일한 백신이다.
아프리카 중서부 일부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이 최근 이례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4일 기준으로 6157명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확인 된 국내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1명이다.
원숭이 두창은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에 의한 원숭이 전염병으로 사람도 전염될 수 있다. 얼굴과 몸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임상적으로 천연두와 비슷하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