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규제 OUT]⑪ 전문가들 "노동개혁 없이 경제성장·일자리 창출 없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07일 09:17

최종수정 : 2022년07월07일 13:37

전문가 제언 "주목받는 韓 인력...노동개혁없이 힘들어"
"고용·해고·임금 유연성 확보하고 사회안전망 구축 필요"
"규제개혁의 주체가 틀렸다...전문성·독립성도 의문"
"묻지마 입법 막고, 독립된 규제개혁 기관 만들어야"

[편집자] 정부가 바뀔때마다 규제 개혁을 외친다.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체감되는 규제 완화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 정부의 규제 개혁은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한 이유는 있다. 국회, 정부 등 규제를 만들고 규제를 실행하는 쪽의 주도권이 세서다. 이래서는 제대로된 규제 개혁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경제계 전문가들은 개혁의 결정을 정치인이나 관료에게 주면 안된다고도 한다. 규제를 당하는 쪽에서 개혁을 주도해야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규제를 개혁하자는 것은 기업 등 민간의 투자 시계를 제대로 돌리자는 것이다.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야 일자리도 창출되고 경제 활력도 기대할 수 있다. 공염불에 그친 역대 정부와는 달리 윤석열 정부의 규제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울=뉴스핌] 서영욱 송현주 신수용 기자 =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규제개혁에 칼을 뺀 윤석열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았다. 노동개혁이 더 늦어질 경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은 기업 활동을 움츠러들게 하는 각종 낡은 제도를 하루빨리 개선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과감한 규제 개혁이 이뤄줘야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상만 한국경영학회장(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와 양준석 한국규제학회장(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사진=뉴스핌DB]

◆"최저임금제·52시간제에 매몰...글로벌 기업 투자 불러올 과감한 개혁 필요"

한국경영학회장인 한상만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성장 분야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외국의 뛰어난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기업활동을 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과감한 노동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도 노동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글로벌기업들이 최근 중국의 폐쇄성을 경험하며 우리나라 인력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선 노동의 유연성과 관련된 개혁이 중요하다. 특히 해고가 어려운 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규제 OUT] 글싣는 순서

1. SK공장 인가에만 3년 '하세월' 
2. '에어택시' 타는 날이 오긴 올까요?
3. 약은 왜 배달이 안되나요?
4. "누구를 위해서 마트 문 닫나"
5. "전기차 타고 싶어도 충전소가 없어요"
6. P2E 게임, 블록체인 신기술인데…국내선 '불법'
7. 신산업 울린 '타다 금지법'
8. "을(乙)은 성역?" 과도한 건설하도급 규제
9. 반도체 기업 유치 위한 美 주·지방정부의 파격 혜택
10. "LTV 올리고 이자 내리고"...부동산 규제 푸는 중국
11. 전문가들 "노동개혁 없이 경제성장·일자리 창출 없다"
12. 박병원 경총 명예회장 "규제개혁 주도권 민간에 줘라"

경영학회를 비롯한 경제·정치·사회학회 4대 학회는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노동의 유연성과 사회안정망 확대'를 골자로 한 정책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고용, 해고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임금의 유연성도 확대하고 이와 동시에 해고와 고용 사이 실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한 교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선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최저임금제와 52시간제에 모든 것이 함몰됐다"며 "신사업 기회와 함께 노동 유연성에 방점을 둔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법률폐지부는 어떤가?...입법 남용 막아야"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모든 정부가 첫 출범 당시 규제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지만 결국은 용두사미가 됐다"며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임기 내내 규제혁신 성과를 직접 챙기고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개혁이 돌고 돌아 제자리인 이유를 규제 개혁의 주체에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규제 개혁은 규제를 만들어 온 행정 관료와 정치인들의 손에서 이뤄졌다. 현업에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규제 개혁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 체제로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혁신적인 규제 개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지난 4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주최로 열린 "새 정부에 바란다" 윤석열 시대, 국가 대전환과 혁신비전 전략 '제10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2022.04.14 pangbin@newspim.com

최 명예교수는 "국민의 필요가 아니라 자기의 처우 개선을 위해, 표를 얻기 위해, 법을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규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며 "대표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유통산업발전법, 공정거래법상 규제, 지주회사 규제,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규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규제개혁위원회의 전문성도 지적되고 있다.

양준석 한국규제학회장(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은 "규제개혁위원회 내부 구성원은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 입장을 가진 이들이 대다수"라며 "규제개혁위원회와 정부의 협력 체제에 문제가 없는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의원실 단독으로 이뤄지는 규제 개혁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양 교수는 "규제 개혁 시 규제개혁위를 거치지 않고 의원들 개개인이 직접 하는 것들이 많다"며 "이러한 규제 개혁은 별도의 검토 없이 표결과 입법으로 바로 이어지고 있다. 공청회를 거치거나 외부 의견을 들어야 하는 데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독립적인 규제개혁 기관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규제개혁 관련 절차와 이를 심사할 기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국회 예산처에 따로 부처를 신설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통해 의원 입법에 대해서도 좀 더 섬세한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아예 '법률폐지부'를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 수많은 규제들만 만들어지고 있고 폐지는 안하고 있다. 기존의 낡은 규제 법안을 새로 검토하고 재정립해야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회에서 행정규제기본법을 적용하지 않다 보니 법안이 바로 통과된다.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을 반드시 해서 입법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의 입법 남용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