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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우의 경기장] 김동연 지사의 첫 현장방문 '민생·도민' 챙겼더라면

기사입력 : 2022년07월06일 09:34

최종수정 : 2022년07월06일 09:34

김 지사 "민생 챙기는데 반도체 산업도 민생" 강조
행사참석 지자체 "민생현안 취소하고 달려왔다"
특권·기득권 내려놓는다는 민선 8기 기대감 여전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지난 1일 민선 8기 경기도정의 막이 오른 가운데 김동연 호의 1호 도정 결재와 지시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5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관계자들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반면 지난 5일 경기도지사의 첫 현장방문은 민생과 동떨어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찾으면서 민생에 대한 의지가 기대감에 못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 반도체, 없어서 못파는 잘나가는 호황 산업…착공 전에 챙겨야할 '민생' 일까?

김동연 지사는 취임 첫날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을 제1호 문서로 결재 현안을 챙겼다. 또한 1호 지시는 민생대책특별위원회 TF 설치다. 최근 고물가 상황에서 민생부터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도지사 취임 후 첫 현장방문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현장이 됐다. 도청에서 방문 하루 전날 방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3일에 걸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방문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제 관련 일정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은 배터리 산업과 함께 이른바 없어서 못 팔아 가격이 치솟는 최대 호황 업종에 하나다. 그동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민선 7기에서도 중요하게 챙긴 현안이지만 용인 클러스터는 정확히는 사 기업의 영역이므로 민선 7기, 8기 도지사들이 민생과 연결해 현장 행보를 하는 것은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다.

결국, 민선 7기와 '같은 듯 다른 도정'이 아닌 '다른 듯 같은 도정'이라는 비난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14일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도 예정돼 있어 이번 방문의 의미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지사는 현장에서 이번 방문에 대해 "취임 이후 민생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반도체 산업은 민생과 절대 동떨어지지 않았다"라고 강조하며 민생 행보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 행사 참석 지자체 "우리지역 민생도 포기하고 행사왔다"

이번 김 지사 방문에 인근 4개 지자체 단체장도 간담회 초대됐다. 이들도 모두 같은 날 취임한 단체장으로 나름의 시정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는 터라 도지사의 호출에 전부 반가운 모양새는 아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지사 반도체 행사를 위해) 우리 시장은 약속된 지역 현안 간담회를 취소하고 왔다"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거는 도민의 기대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김 지사가 취임사에서 강조한 "도지사의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라는 의미와 함께 일부 특정계층의 복지 혜택이 아닌 도민 전체가 만족할 도민 행정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청은 이번 민선 8기 도정 여론조사에 1억6000여만 원을 투입하는 만큼 정확한 민심과 정책의 타당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백팩 메고 첫 출근한 서민 이미지 도지사…도민 기대 부응 할까?

지난주 집중호후에 이어 이번 주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김동연 도지사가 변덕스러운 날씨에 한숨 짓는 농민과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더운 숨을 쉬고 있는 시민, 콩나물 시루 같은 광역버스,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회사원, 고물가에 발길이 끊긴 시장상인 등을 자신의 취임 첫 현장방문으로 선택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jungw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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