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작주(隨處作主), 주어진 책무 다해야 할 소명만 있을 뿐"
"검사라는 '일'이 공익과 일치하는 영예로운 '자리'임을 기억"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 겸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사 전입 인사를 실시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책무가 검찰의 존재 이유"라며 "겸손한 자세로 검찰의 소명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대검은 4일 오전 10시30분 올해 하반기 차장 및 부장검사 인사 이동에 따른 전입 인사를 실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2.05.03 pangbin@newspim.com |
이 차장검사는 이날 "공직자인 검사에게는 정해진 자기 자리가 없다. 보임된 자리에서 임기 동안 잠시 머무르는 것"이라며 "그 기간에 그 자리의 참된 주인(수처작주, 隨處作主)이 돼 각자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할 소명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업에서 '직'은 자리를 말하고 '업'은 일을 말하는데 '직'만 바라보고 '일'을 하게 되면 자신과 검찰 그리고 국가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며 "'업'을 추구해 자연스레 '직'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직자인 검사는 직업인으로서 '일'이 곧바로 공익과 일치하는 영예로운 '자리'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과 초심으로 돌아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대검에서 근무하게 된 검사들은 상급기관이라는 생각을 깨끗이 지우고 일선 청의 검찰 구성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차장검사는 미국 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의 'NNOB(No Name On Back, 유니폼에 선수의 이름을 새기지 않음)' 정책을 소개한 뒤 "선수 개개인이 아니라 팀이 우선이라는 팀퍼스트 정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함" 이라며 "검찰 내부 구성원 간의 소통, 그리고 외부기관,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 차장검사는 춘추전국 시대 진나라 조양자(趙襄子)의 사례를 언급하며 "지백의 수공을 받은 진양성은 침조산와(沈竈産蛙)의 지경에 이르렀지만 백성들은 평소 '보장책(保障策)'으로 민생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조양자를 도우며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견뎠다"며 "국민의 생명, 안전, 재산 등 기본권을 보호하는 책무가 검찰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겸손한 자세로 검찰의 소명을 다해달라"고 끝맺었다.
이번 하반기 검사 인사 대상자는 총 712명으로 전입인사 대상자는 241명이지만 절차와 의전을 간소화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도권에 전입하는 기관장과 대검에 전입하는 검사 총 51명만을 대상으로 행사를 간략하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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