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정유사들을 상대로 가격 인하를 압박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잘못된 방향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3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휘발유 가격을 책정하는 회사(석유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금은 전쟁과 글로벌 위험의 시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에 청구하는 가격을 당장 낮출 것을 주문했다.
이에 베이조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언급할 정도면 백악관에 인플레이션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직행하고 있거나 기본 시장 다이내믹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베이조스 트위터] 2022.07.04 kwonjiun@newspim.com |
베이조스의 이번 비판에 대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폭스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에 출연해 미국 국민이 갤런당 5달러씩 지불하며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낮추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베이조스의 트윗을 언급하면서 "지난달 유가는 15달러 정도 내려왔지만 휘발유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면서 "기본적인 시장 역학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미국 소비자를 실망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이조스는 지난 5월에도 인플레이션 대응 문제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대책 중 하나로 법인세 인상을 언급했는데, 베이조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미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더 과열되게 만들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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