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양제츠, 전격 회동 통해 조율한 듯
설리번 "북핵 우려 전달...지켜봐야
한미는 중국의 적극 역할 촉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화 통화가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올 여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통화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두 정상간 통화는 7월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까지 시 주석과의 대면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지만, 4차례 화상 회담 또는 전화 통화로 양국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통신은 양 정상 간 통화는 지난 3월이 마지막이었고, 이후 북한의 핵실험 실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룩셈부르크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4시간 30분간 회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백악관은 "(두 사람이) 미중 관계 핵심 이슈뿐 아니라 여러 지역 및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해 진솔하고도 실질적이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19 kckim100@newspim.com |
특히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설리번 보좌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비롯, 북한과 관련한 우려들을 제기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컨트럴 타워인 두 사람이 북한의 핵실험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양 정상간 전화 통화도 조율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제이크 보좌관도 이날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관한 대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미중 간 어떤 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또다른 핵실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봐야 안다"면서 "두고 보자"고 말했다.
앞서 중국의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8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은 미국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제재 완화등을 촉구하며 북한을 두둔했다.
하지만 장쥔 대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선 "비핵화는 중국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또 다른 실험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최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저지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