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코로나 전 대비 여전히 1~3% 수준
자유여행 불허·PCR 검사 등 까다로운 입국규제
미국·유럽은 회복 '속도'…적자 고려, 22일 결정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항공업계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한 만료를 앞두고 다시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중국이 여전히 빗장을 잠그고 있어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추가 지원에 나설지 고심하는 상황이다.하지만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장거리 위주로 회복세에 접어든 반면 LCC는 올해도 침체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당분간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제주항공 매출 절반' 중국·일본, 2019년의 1~3% 회복 불과
17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간 여객은 2만112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 해당 노선 이용객(156만1934명) 대비 1.35%에 불과하다. 운항편 역시 같은 기간 1만 407편의 14%(1466편)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2019년 5월 179만8258명에서 지난달 4만4112명으로 97.5%가 줄었다. 운항편은 1만1254편에서 837편으로 92.6% 감소했다.
일본, 중국 노선은 LCC의 대표적인 주력 노선이어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LCC 매출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2019년 전체 매출(1조5448억원)에서 일본, 중국 노선이 7193억원으로 50%에 달한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노선 회복률이 아직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다른 LCC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LCC 주력 노선 회복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이들 국가들이 아직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하지 않고 있어서다. 우선 중국, 일본 모두 자유여행을 위한 외국인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봉쇄를 지속하는 데 더해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도 요구한다.
일본은 일부 관광객에 대한 제한을 풀었지만 여전히 여행은 쉽지 않다. 지난 10일부터 단체관광에 한해 조건부로 외국인 입국을 허용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한국인에 적용하던 무비자 입국은 적용하지 않아 관광비자를 받아야 한다. 항공기 탑승 72시간 전 PCR 음성확인서 제출 등의 절차도 남아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2022.03.25 mironj19@newspim.com |
◆ 입국제한 지속으로 실적 부진 이어질 듯…이달 말 결론
반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FSC의 주력인 미국, 유럽 노선은 사정이 낫다. 미국은 지난달 여객이 20만9897명으로 2019년 5월(42만7470명)의 절반까지 늘었다. 유럽의 경우 12만5648명으로 2019년(58만3732명) 대비 20% 넘게 회복했다. 해당국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하늘길 복원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도 이들 노선을 중심으로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LCC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중국 노선 회복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고용유지지원금을 당분간 추가로 지원해달라는 게 업계 요구다. LCC업계에서는 현재 직원의 약 40%가 순환 유급휴직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되지 않으면 이들은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돼 가처분소득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를 판단하는 고용노동부는 기업 실적을 포함해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흑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부채비율이 2800%를 넘었고 LCC들은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정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고용부는 오는 22일로 예정된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지원금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LCC는 중국, 일본의 입국제한이 유지되고 있어 체감이 안된다"며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한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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