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 붕괴. 외국인 기관 동반 매도
ECB가 7월과 9월 금리인상을 예고한 탓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예고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 영향을 받아 한 달여 만에 2600선이 붕괴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29.57포인트) 하락한 2595.87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 밑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달 19일(2592.34)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 하락한 2596.37포인트에서 개장한 뒤 1%대의 하락률을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06.07 hwang@newspim.com |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자가 8393억원, 기관투자자가 284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조1005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
이날 증시 하락은 9일(현지 시간)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다음달과 9월에 각각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ECB는 다음달에는 0.25베이시스포인트(1bp=0.01%p), 9월에는 0.5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 각각 급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요 지수가 하락한 원인은 전날 ECB의 금리인상 예고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하락했던 영향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돼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장중 중국의 5월 물가지표가 예상치에 부합된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중국 증시 상승 흐름에 낙폭을 줄이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미국의 물가지표 경계심에 상승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지수 하락 여파와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이번달 발표될 분양가 상한제 개선 기대감과 주택공급 확대 전망이 반영되면서 건설업종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2.15%), SK하이닉스(1.90%), NAVER(1.10%), LG화학(1.02%) 카카오(1.48%)의 주는 하락했고, 현대차는 1.10% 올랐다. 또, LG에너지솔루션(0.59%), 삼성SDI(0.72%), 기아(0.24%) 등의 주가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3%(7.32포인트) 하락한 869.86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92%(8.08포인트) 하락한 869.10에서 개장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03억원, 기관이 220억원을 각각 팔았고, 개인이 703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HLB의 하락률이 5.32%로 가장 컸고, 셀트리온헬스케어(3.48%), 엘앤에프(2.23%), 펄어비스(2.21%), 셀트리온제약(2.79%), 카카오게임즈(1.95%), CJ ENM(0.44%)도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1.81%, 위메이드는 6.92%, 천보는 1.18%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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