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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의 공포] '불붙은' 국제유가 상승세 역대급 위기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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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유가 150달러 넘으며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에 70년대식 S공포 부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유가까지 역대급 수준으로 타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복잡하게 변하고 있는 수급 다이내믹 속에서 전문가들이 유가 전망을 상향하면서 지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연 경고음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혼란, 유럽의 경기 둔화 신호 등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유가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수준으로 치솟는다면 경제는 물론 주식 등 금융 시장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 타이트한 수급 여건 속 유가 120달러 돌파

최근 석유시장을 둘러싼 시장 헤드라인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 부분 금수 조치에 나섰고, 중국의 수요 증가 전망과 이란의 핵합의 난항으로 타이트한 공급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CE 플러스(OPEC+)'가 오는 7월 일일 64만8000배럴 증산, 기존 방치보다 50% 가량 많은 수치에 합의하긴 했으나 타이트한 수급 여건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취소설이 나돌고, 노르웨이 연안 지역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8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0달러(2.26%) 오른 배럴당 122.11달러에 마쳤다. 이 WTI 가격은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 유가 "역대 최고치 새로 쓸 듯"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유가를 부채질 할 여건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 유가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발 수요 증가와 러시아 감산 영향에 올해 7~9월 북해산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제시한 125달러보다 전망치를 대폭 높인 것이다. 또 올해 하반기와 내년 전반기 예상되는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135달러로 점쳤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란 핵합의 복원 지연을 이유로 올해 2분기 브렌트유 전망을 배럴당 113달러로 내다봤는데 이는 이전 전망인 배럴당 99달러보다 15% 가까이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전망치 또한 각각 배럴당 99달러, 8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배럴당 16달러 상승한 75달러로 예상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이유로 올해와 내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모두 111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대비 각각 11달러, 23달러 상승한 가격이다. 또 올해와 내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모두 평균 10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러시아 원유 생산량이 연말까지 150만 배럴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세계적인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웨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유가가 포물선을 그리며 더 많이 폭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배럴당 150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 사상 최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기록한 147달러다.

웨이어는 "한동안 유가가 매우 높은 것을 보면 글로벌 성장이 현 수준을 지속하는 데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여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다.

앞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150~175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70년대식 S공포' 재연되나

지난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은 오일쇼크에서 비롯됐다.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 1973년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돕는 나라를 대상으로 원유 수출을 중단했고, 이듬해 12월 유가는 전년 대비 세 배 넘게 치솟았다. 또 1979년에는 이란혁명으로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듬해 1980년 4월 유가는 두 배가 올라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두 차례에 걸친 석유 파동으로 1970∼80년까지 미국의 연평균 인플레이션은 7%를 넘었고, 1974년과 79년, 1980년의 물가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미국 내 실업률은 6∼8%에 달했으며, 1974년과 75년의 미국 경제성장률은 각각 -0.5%, -0.2%였다.

현재 지구촌이 공급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가속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70년대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며칠 사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까지 잇따라 하향 조정되자 시장은 급격히 치솟은 유가가 이전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트리거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며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에도 2.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작년 12월 제시한 전망치 4.5%보다 무려 1.5%p(포인트) 하향된 것이다.

OECD는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 공급망 차질 장기화, 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회원국들의 물가상승률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OECD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8.8%, 내년 6.1%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각각 4.4%p, 3.0%p 상향한 것이다.

또 전날 세계은행 역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4.1%에서 2.9%로 크게 낮췄다. 세계은행은 이날 코로나19 등으로 악화된 각국 경제가 저성장, 고물가로 안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 투자 약화 등으로 향후 10년간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현재 월가는 지구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절반쯤 물이 찬 컵' 정도로 보고 있다. 수십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중요한 한 요건을 충족하지만, 경기 둔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은 경기 둔화 신호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며, 10일 공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인플레 관련 지표도 계속 주목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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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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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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