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새로 생긴 사우디아라비아의 LIV 대회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베테랑' 필 미켈슨과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이 'LIV 인비테이셔널 런던' 대회에 참가한 가운데 '괴력의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9)와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32·이상 미국) 등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했다.
영국 런던 센트리온 클럽에서 열리는 '2022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런던' 대회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 골프위크는 "디섐보가 7월1일부터 리건주 펌킨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리브 골프 시리즈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에이전트에 확인했다"고 전했다. '2020년 US 오픈 우승자' 디섐보는 최근 손목부상후 재활중이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도 '리브 2번째 대회' 참가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속속 '참가 고려'로 돌아 선 것은 물론 오일머니의 막대한 계약금과 '상금액수'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은 LIV골프 인비테이셔널은 6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7개 대회를 비롯해 팀 챔피언십 매치플레이 결승전까지 시즌 총상금은 2억 5500만 달러(약 3236억원) 규모에 달한다. 정규시즌 각 대회에 걸린 총 상금은 2500만달러(약 310억원)다. 이뿐만 아니라 정규 시즌 7개 대회 합산 개인 랭킹 포인트 상위 3명에게는 별도의 보너스 상금까지 주어진다.
여기에 거액의 이적료가 주어진다. 뉴욕타임즈 등은 "필 미켈슨은 최소 2억달러(약 2514억원), 더스틴 존슨은 1.25억달러(약 1571억원)를 받았다"라고 타전했다.
디섐보와 패트릭 리드도 1억달러(1257억원) 이상의 거액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 참가한 '괴력의 장타자' 디섐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관건은 'PGA 탈퇴' 문제다. LIV 2번째 대회부터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디섐보와 리드는 PGA투어 출전권은 고수하고 있다. 더스틴 존슨과 재미교포 케빈 나가 PGA 탈퇴를 선언하고 LIV 대회에 참가 한 것과 대조적이다.
즉, LIV 대회 참가 선수가 많아지면 PGA 투어도 '허용'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겠냐라는 심산이다. 이미 LIV 첫 대회에 참가한 미켈슨이 "PGA 탈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과 맞닿는다.
40~50대 선수등에 이어 디섐보 등이 가세, 30대 선수들까지 줄줄이 'LIV 대열'에 줄을 서면 PGA 투어도 난감해 진다. 결국 '선수 빼내기'에 '탈퇴'란 초강수를 두고 있는 PGA 투어가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만약 PGA가 '탈퇴 카드'를 고수하면 디섐보는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디섐보 자신이 아닌 에이전트의 말을 빌은 까닭이다. 디섐보도 미켈슨처럼 PGA 탈퇴는 하지 않고 LIV 대회에 참가하는 방법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킬로이는 "돈보다 트로피에 새겨진 내 이름이 더 중요하다. 인생에서 순전히 돈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리면 대부분 결말이 좋지 않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난, 오직 돈 때문에 결정하는 길을 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10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RBC캐나다오픈(총상금 870만 달러)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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