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 적어 대면보다 효율적"
AI 매칭기술로 멘토링 팀 구성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학습 이용률이 급증한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학습 멘토링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과 KT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비대면 멘토링을 하는 학습 프로그램인 '랜선야학' 4기를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소가윤 기자 = 랜선야학에 실제로 참여 중인 연세대학교 박하정 멘토의 AI 코딩 활용 수업 시연 모습. 2022.06.07 sona1@newspim.com |
랜선야학은 대학생 1명과 중·고교생 3명이 그룹을 이뤄 원격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시작됐다. 학습 의지는 있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온라인 학습에서 집중력 저하는 대표적인 단점으로 언급된다. 학생들이 혼자 모니터만 장시간 바라보기 때문에 집중력이 점차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온라인 수업 기간 중 학습결손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랜선야학 2기로 활동을 시작해 3기와 4기에도 합류한 박하정 대학생 멘토(연세대 영문학과 4학년)는 온라인 학습이 시공간의 제약이 적어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멘토와 멘티 매칭에 AI 매칭 기술도 도입됐다. 멘티의 희망 과목과 수업시간, 학습 수준 등을 비롯해 학습 스타일 등 참여자의 학습 성향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박 멘토는 중2부터 고2 학생까지 다양한 그룹의 국어와 영어 수업을 담당해왔다. 박 멘토는 "3대1의 소수 그룹으로 진행돼 온라인으로 캠을 통해 학생들의 표정을 한눈에 보면서 수업하기에 편리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멘토링이 가능해 대면 학습보다 시공간 제약이 적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집중 시간이 길지 않은 중학생의 경우 온라인에서 시각 자료를 활용해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랜선야학 수업은 국어, 수학, 영어 등 멘티들이 신청한 과목으로 일주일에 4시간(중학생 80분 3회, 고등학생 120분 2회)씩 24주간 진행된다. 수업 시간은 멘토와 멘티들이 협의해 정할 수 있다.
주요 과목 멘토링 외에 월 1회 진로탐색 활동도 진행된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화면 공유 및 화이트 보드 기능과 시각 자료를 활용하는 점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멘티 학생들이 비교적 나이차가 적은 대학생 멘토들에게 편하게 진로상담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박 멘토는 "수업과는 별도로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개인 진로 상담을 하거나 영상으로 랜선 대학 탐방을 진행하는 것도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했다.
지난 2020년 실시된 1기와 지난해 2기의 경우 중학생을 대상으로만 진행돼 100그룹씩 총300명이 참가했다.
3기에서는 고등학생도 참가해 중등477명, 고등271명 등 총 748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달부터 진행된 4기의 경우 3기보다 63명 늘어난 811명의 학생이 멘티로 참여한다.
이번 4기에는 중학교 112곳과 고등학교 68곳에서 각각 570명과 241명의 학생이 선발돼 총 학교 180곳, 학생 811명이 참여한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중1이 2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2 195명, 중3 143명, 고1 139명, 고2 102명이 뒤를 이었다.
다만 그룹내 멘티들의 학습 수준 차이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박 멘토는 "학습 격차 해소라는 목적 자체가 좋지만 학생들 간 수준 차이가 있어 수업 진행에 애로사항도 있다"며 "학생들의 수준별 그룹 배정이 원활하게 된다면 학습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멘티 학생들이 별도의 시험을 치진 않지만 본인의 학습 수준을 판단해 보고한 자료와 학습 스타일 등을 파악한 AI 매칭 기술을 활용해 최대한 수준별로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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