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는 Vax-NK/HCC 임상 1상 결과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월 초록 공개에 이어 논문이 정식으로 채택되며 해당 학술지 온라인판에 전문이 공개됐다.
Vax-NK/HCC는 박셀바이오에서 개발한 진행성 간암 치료제다. 작년 6월까지 임상 1상 환자에 대한추적관찰 및 분석을 마치고 현재는 임상 2a상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임상 1상 연구에 관한 내용으로, 연구 방법과 결과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임상 1상 연구에서 자가 NK세포 치료제와 HAIC(간동맥 내 주입 화학요법)을 병용하는 방법을 사용해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특히 치료 약물을 간동맥을 통해 암 발생 부위인 간에 고용량으로 직접 투약하는 방식으로 낮은 부작용에 비해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임상은 이전에 수술이나 절제 등의 표준 치료법을 사용했으나 치료가 되지 않는 진행성 간암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암 종양의 크기가 5cm 이상이었으며, 또다른 절반 이상은 간 내 암 종양이 5개 이상 관찰되는 환자들로 기존 치료법을 사용했으나 치료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 환자들 중 전체의 36.4%에 해당하는 4명에서 CR(Complete Response, 완전반응)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임상연구에서 CR 반응은 한 명도 관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다. 또한 3명에서 PR(Partial Response, 부분반응), 2명에서 SD(Stable Disease, 안정질환)를 관찰하며 DCR(Disease Control Rate, 질병 통제율) 81.8% 라는 유례없는 반응을 보였다.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역시 놀라웠다. 간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불리는 소라페닙의 경우 중앙 생존기간이 5.5개월밖에 되지 않으며, HAIC를 단독으로 진행한 경우에도 7.1개월에 불과하다. 그러나 박셀바이오에서 진행한 이번 임상연구의 중앙 생존기간은 41.6개월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3.5년 가까이 연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박셀바이오는 임상 1상 연구를 바탕으로 치료효과를 다시한번 검증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임상 2a상 연구를 진행중이다. Vax-NK/HCC 투여 용량을 2배로 늘렸으며, 총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HAIC와 Vax-NK/HCC의 병용 요법을 통해 간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안전하면서도 기존 치료법 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인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임상 1상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NK세포치료제와 임상연구 등에 대한 기술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중"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Vax-NK/HCC 임상 2a상 연구를 비롯해 계획중인 다른 Vax-NK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