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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북한, 최대 4가지 탄도미사일 섞어쏘기…전시 항모전력 타격 심각"

기사입력 : 2022년06월05일 17:06

최종수정 : 2022년06월05일 17:41

KN-23 기본형‧개량형, 재래식 스커드-B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형+재래식 동시공격
첨단 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전문가들은 5일 북한이 4곳에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무력 시위와 관련해 첨단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전시 항모중심의 연합군 증원전력 전개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전 9시 8분부터 43분께까지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교수 "섞어쏘기 정밀공격 가시화 우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4월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면서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가 110km~670km, 고도 25km~90km, 속도 마하 3~6으로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일단 군 당국은 북한이 지역별로 비슷한 시간대에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순차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일단 탐지된 사거리와 고도, 속도로 봤을 때 ▲KN-23 개량형인 '다연장 신형 전술유도무기'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기본형 ▲재래식 스커드-B급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 3~4가지를 섞어쏘기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북한이 4곳에서 각기 다른 탄도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하면서 무력시위를 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며 최근들어서는 처음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가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76‧니미츠급)까지 동원해 4년 7개월 만에 대규모 한미 해상 실기동 연합훈련을 한 것에 대해 즉각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해군이 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미 전략자산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을 선두로 실전적인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참]

◆북한, 한미 전략자산 동원 연합훈련 '즉각 반발' 무력시위   

한미 해군은 지난 6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실전적인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합참이 4일 밝혔다. 윤석열정부 들어 한미가 미측의 전략자산을 동원해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핵 확장 억제와 한반도 유사시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력을 높여 나가기로 합의했었다. 한미 정상 간 합의 후 12일 만에 미 전략자산과 함께 한미 연합훈련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권 전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북한이 섞어쏘기방식으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재래식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일 목표에 대해 수직 수평의 다차원적 동시공격을 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전 교수는 "이러한 북한의 섞어쏘기방식은 첨단 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이러한 전술로 점차 진화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또 권 전 교수는 "특히 해상 목표에 대해 섞어쏘기방식의 정밀공격이 가시화된다면 전시 항모중심의 연합군 증원전력 전개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가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억지력인 핵항모 전략자산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한 것을 겨냥해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지 항모전력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17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이나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둘 중 하나를 변형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전략사령부 조기 창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무려 4곳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한 것은 유사시 북한의 동시 공격 능력을 발전시키고, 미사일 발사 원점을 다양화해서 한미의 즉각적인 탐지‧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로 동시에 수도권을 공격한다면 한미의 탐지‧요격 능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어 한국 정부는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사령부 창설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무력시위 의도에 대해 "한미가 4년 7개월 만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한 반발과 무력시위 성격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한미가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면 북한도 초강경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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