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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남자'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탕웨이 한국어에 귀 기울여달라"

기사입력 : 2022년06월02일 12:05

최종수정 : 2022년06월02일 15:3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칸 감독상 수상 영광에 빛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특별히 한국 관객들의 시청각을 자극하는 독특한 영화로 찾아온다.

2일 동대문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이 이 자리에 참석해 칸 영화제 참석과 수상 소감 등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찬욱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2022.06.02 mironj19@newspim.com

이날 박찬욱 감독은 칸 감독상으로 3번째 수상 이후 "그 전에는 상장밖에 없었고 영화제가 좀 바뀌었더라. 트로피를 황금종려상만 줬던 것 같은데 트로피가 생겨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보기도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 "칸에서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에서 개봉해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특히 이 영화는 제 다른 전작들보다 좀 더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특히 탕웨이씨의 한국어 대사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한국 개봉의 결과가 제일 궁금하고 긴장된다"고 국내 영화팬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탕웨이와 박해일은 박 감독과 칸에 참석해 행복했던 소감을 얘기했다. 탕웨이는 "햇볕이 굉장히 찬란했고 분위기도 열렬하고 뜨거웠다. 가장 행복했던 것은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씨를 만났던 것"이라고 했다. 박해일은 "박찬욱, 탕웨이씨와 칸 영화제 참석하게 돼서 행복했고 기뻤다. 칸 영화제 참석하신 분들의 환대, 영화를 사랑하는 맘들을 다 느낄 수 있었다"고 칸 현장을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박해일(오른쪽부터), 탕웨이, 박찬욱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2022.06.02 mironj19@newspim.com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고등학생 시절 읽었던 스웨덴 추리소설의 형사 캐릭터를 보며 첫 구상이 시작됐다. 박 감독은 "소설 속의 그 형사처럼 속이 깊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신사적인 그런 형사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로 계속 함께하는 정서경 작가와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 다음 작품 뭘 해보자고 백지 상태에서 관련된 얘길 나누면서 그 사람을 박해일이라고 생각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작가는 "여자가 나온다면 중국인으로 하자"면서 "그래야 탕웨이를 쓸 수 있잖아요"라고 했다고 박 감독은 전했다. 일밖에 모르고 친절하고 공무원으로서 사명감도 투철한 해준 캐릭터는 그렇게 박해일에게로, 또 비밀스러운 매력을 지닌 유력 살인 용의자 서래 역은 탕웨이에게로 갔다.

탕웨이는 "감독님께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물을 많이 마셨고 흥분됐다. 천천히 점차, 완전히 감독님의 이야기 속에 들어서게 됐고 그때의 감독 작가님 눈빛이 따뜻했다. 그 느낌 때문에 내가 외국어로 연기해야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안심되고 걱정이 없어졌다"고 이 역을 수락한 이유를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탕웨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 입장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2022.06.02 mironj19@newspim.com

박해일은 "한국 영화의 최전선에서 책임지고 짐을 짊어지고 가는 분으로 막내 입장에서 보고 느껴왔었다"면서 박찬욱 감독과 작업을 기뻐했다. 그는 "감독님 영화적 결과물과 색깔이 정말 훌륭하시지만 사실 저와 잘 맞을까 했었다. 그만큼 궁금하기도 했다. 제가 안해본 형사 캐릭터와 멜로 영화 장르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또 시나리오에서 전작들과 비교해 새롭게 변화된 부분, 담백한 톤도 느껴졌다. 제가 조금 더 뛰어 들어갈 수 있겠다. 도전할 수 있겠단 부분들이 보여서 호기심이 커졌다"고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얘기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수사와 멜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칸에서 어느 취재진이 50%의 수사와 로맨스로 보면 되겠냐고 묻기에 100%의 수사와 100%의 로맨스 영화라는 말이 낫겠다고 얘기했다. 이 두가지를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려면서 "유혹과 거부와 밀당, 원망, 변명 이런 일련의 연애 과정이 심문 과정에서 벌어진다"고 완전한 수사와 완전한 멜로의 결합을 예고했다.

극중 서래는 해준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받게 된다. 탕웨이는 "해준의 눈빛에서 생활을 대하는 철학적인 분석이 느껴졌다. 이 부분은 감독님과 비슷한, 계승자가 아닌가 싶다"면서 "촬영 때보다 상영 때 확실히 수사 멜로극이었구나 하고 인지하고 다시 해준의 눈빛을 돌아봤을 때 시작할 때는 수사의 공정한, 강직한 형사의 모습이지만 점차 뭔가 휘말려드는 눈빛을 느꼈다. 박해일의 작품을 많이 봤는데 이 영화의 해준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박해일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2022.06.02 mironj19@newspim.com

박찬욱 감독은 "박해일씨가 사실 살인의 추억에서 용의자였는데 국가대표 용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때도 눈빛이 굉장히 맑아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역을 굉장히 잘 해냈다. 여기서도 형사인데 그 맑은 눈빛을 볼 수 있었다"고 그의 여러 감정이 혼재된 눈빛 연기를 칭찬했다.

끝으로 박찬욱 감독은 탕웨이가 연기한 서래의 한국어 대사가 이 영화의 특별한 지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서래의 한국어는 중국인임에도 해준에 비하면 표현이 너무 정확해서 놀랄 정도다. 그런 표현 때문에 독특하고 신선하고 매력있고 고상하고 우아하단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책으로 배운, 공부해서 배운 한국어고 사극같은 고풍스러운 표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매력이 있다. 귀를 기울여서 낯선 한국어를 들으면서 타자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감상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어진 질문에 박 감독은 "서래의 한국어가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하나 하나가 참 저희로서는 특히 더 주의깊게 선택한 단어들이다. 또 서래가 아주 답답할 때는 통역 앱을 쓴다 중국어로 막 말을 하고 감정없는 성우 목소리로 한국어 통역이 나온다. 관객은 방금 전에 보았던 서래의 표정을 기억하면서 지금 통역기를 통해 나오는 건조한 한국어의 내용, 의미를 머릿속에서 결합시켜야 한다. 굉장히 격정적인 내용이다. 보통의 영화에서는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입력되지만 여기선 분리돼있고 관객 머릿속에서 능동적으로 합쳐진다 그런 장면들이 중요했다"고 귀띔했다.

박해일, 탕웨이가 출연하고 박찬욱 감독에게 칸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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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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