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올 여름휴가도 국내 콕"…항공권값 부담에 해외여행 포기 속출

기사입력 : 2022년05월29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05월29일 06:01

인천~뉴욕 항공편 코로나 이전의 절반
노선 정상화한 LA도 부담…외항사 영향
"A380까지 투입" 항공업계, 휴가철 앞두고 '시름'
"검역절차 완화해 인천공항 커퓨 해제부터"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맘 A씨(35)는 이번 여름휴가지를 강릉으로 정했다. 일상 회복 시점에 맞춰 아이들이 놀기 좋은 사이판이나 괌으로 향하는 항공권을 알아봤지만 코로나19 전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을 보고 포기했다. 아이 학원방학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탓에 성수기 외 선택지가 없는 A씨는 국내여행비도 만만치 않은 만큼 마음 먹고 해외여행을 가볼까 했지만 급등한 항공권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의 항공편 수 제한이 지속되며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눌려 있던 여행 심리가 폭발하고 있지만 항공편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 여름 휴가 성수기 대목을 노리던 항공업계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01 mironj19@newspim.com

◆ 괌·사이판 항공편 코로나 전 대비 4분의 1…LA 코로나 이전 회복, 가격은 여전히 높아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항공 운수편이 적은데다 고유가 탓으로 항공권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이달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국적사는 인천~괌 노선을 115편 운항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403편) 대비 4분의 1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사이판 노선 역시 200편에서 58편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여행과 출장 등으로 이용이 잦은 인천~뉴욕 노선의 경우도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노선은 코로나 전 대비 절반에 불과한 주 7회씩 운항하고 있다.  

매일 운항하던 인천~시애틀 노선도 주 3회로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다. 유럽 노선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국, 일본 등 방역이 아직 덜 풀린 국가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배정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못미치는 회복에 그치고 있다.

증편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7월 말 8월 초 성수기 기준 괌 노선 항공권은 최소 80만원이거 150만원이 넘는 항공권도 많다. 4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했던 코로나 전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은 최근 300만원대까지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에 대한항공은 7월부터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을 뉴욕 노선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해당 노선의 가격은 소폭 안정됐다. 7월 말 기준 200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 방콕 노선에 A380 투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A380을 띄우면 증편 없이 좌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편당 100~150석 가량 추가돼 매일 운항편의 경우 주간 기준 최소 700석 이상 증가한다는 의미다. A380은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하면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대한항공을 포함해 글로벌 항공사들이 수년 내 퇴역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항공권 가격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A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코로나 이전 수준인 주 14회 운항을 이미 회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11회를 운항해 회복률이 75% 수준이지만 오는 30일부터는 주 14회를 모두 운항해 코로나 이전 공급량을 모두 채운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코로나 전보다 높은 200만원대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LA 노선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수요가 어느정도 유지됐기 때문에 회복도 그만큼 빨랐다"며 "다만 코로나 이전보다 수요가 훨씬 폭발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외항사 운항은 아직 코로나 이전에 못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LA 노선은 싱가포르항공 등 외항사들이 많이 운항했던 노선인데 이들이 항공편을 모두 투입하지 않아 전체 공급은 아직 정상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 "검역절차 완화·커퓨 해제 속도내야...항공 증편 결국 각국 정책 속도에 달려" 김포~하네다 내달초 재개

 

항공업계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금지 시간(커퓨:curfew)'을 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검역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검역의 효율성을 위해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는데 이를 풀기 위해서는 해당 시간을 채울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업계는 검역을 최소화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운영하는 인력의 업무를 줄이고 이들을 야간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상당수 국가들은 음성확인서, 자가격리 등의 검역 절차를 이미 최소화했다. 커퓨를 설정하고 있는 글로벌 공항은 인천이 유일하다는 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눌려 있던 여행 수요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데 커퓨 등의 제약으로 공급 효율성이 떨어져 회복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항공노선 적체 현상은 각국 정부의 노선 증편 노력이 이뤄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결국 항공노선 증감편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는 만큼 각국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최근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우선 내달부터 일본 항공노선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6월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키로 최근 결정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4월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지 2년 2개월 만에 다시 허용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하루 입국자 수도 현행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린다. 이후 코로나 방역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관광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일본 단체 여행이 가능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도 이번 일본 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확대 수용 조치에 따라 파란 불이 켜졌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6월 초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한국과 일본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운항이 재개되면 주 8회 16편의 항공기가 두 공항을 오가게 된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연간 205만 명이 이용한 노선으로 한일 양국의 수도를 오가는 가장 빠른 노선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중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과 오키나와 나하공항도 국제선 수용이 재개된다. 이렇게 되면 현행 하네다, 나리타를 비롯해 5개 공항에서만 들어갈 수 있던 일본 하늘 길이 더 넓어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항공노선과 이로 인해 치솟는 항공권 가격은 결국 국가 상호간의 항공노선 증편 밖에 해결책이 없다"며 "세계 각국이 항공노선 증편 일정을 서둘러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