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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대륙] ③ "메타버스 DNA 장착해 글로벌기업 육성 올인해야"

기사입력 : 2022년05월25일 15:10

최종수정 : 2022년05월25일 15:10

치열해지는 플랫폼 전생 속 新유형 개발 절실
실감형 콘텐츠 중심으로 한 디바이스 전성시대
융합형 콘텐츠 개발 및 해외 시장 선점 '박차'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이제는 메타버스 기업 스스로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DNA를 장착해야 할 때입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 메타버스 기업 대표의 말이다. 예전처럼 개발을 해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메타버스 산업의 경우에는 기술을 접목해 고객이 반응하고 직접 소유하거나 공감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말이기도 하다.

매출액 기준 세계 2위인 회계·경영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18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1% 수준으로 이제부터는 기업들도 생존게임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은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과 어깨를 견주기에는 국내 기업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그만큼 정부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플랫폼에서 콘텐츠, 기기까지 다양한 사업유형을 갖춘 메타버스 시장에서 정부는 국내 메타버스 기업이 제대로 일어설 수 있는 마중물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넥스트 메타버스…新유형 메타버스 플랫폼 '기대'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며 산업화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요소는 바로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다는 데 메타버스 업계가 입을 모은다.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 시장을 나눠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플랫폼 생태계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결국 또다른 플랫폼 전쟁이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명을 바꾼 메타를 보더라도 광고 수익 비중이 높은 페이스북 서비스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정책 변화에 좌지우지되다 보니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혈안인 이유이기도 하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문화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메타버스 도시 구축이 한창이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5 biggerthanseoul@newspim.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을 올해 추진중이다.

지난 1월 발표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에 포함된 플랫폼 지원 사업으로 메타버스 기업에 340억원이 투입된다.

신규 공모사업 유형으로는 ▲메타버스 도시 ▲생활·경제형 메타버스 ▲산업융합형 메타버스 ▲메타버스 디바이스 ▲자유공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지리·지역·도시정보를 바탕으로 현실과 가상세계가 융합되는 메타버스 도시 분야에서는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 ▲지역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 ▲2024년 강원도 청소년 동계올림픽 지원 서비스 ▲독도 메타버스 서비스 등 4개 과제에 대해 2년간 총 252억원을 지원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강의 시뮬레이션을 미리 해보고 실제 강의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5 biggerthanseoul@newspim.com

생활·경제 분야에서는 ▲이용자 창작 ▲교육 ▲미디어 등 3개 과제를 선정해 2년간 과제별로 4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융합 분야에서는 메타버스와 주요 산업 간 융합을 목표로 산업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산업혁신을 통해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효용성을 검증한다. 이를 위해 ▲제조 ▲의료 ▲엑스포 ▲공공 분야에서 각각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과제에 2년간 과제별로 40억 원(공공 분야는 20억 원)을 지원한다. 

메타버스 디바이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품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 간 연계·협업을 통한 XR 디바이스 제작·실증에 2년간 40억원을 지원한다.

민간의 다양한 혁신적인 메타버스 사업 아이디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정과제와 별도로 6개의 자유공모 과제를 신규 선정해 과제별로 2년간 2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민간주도-정부지원 방식'에 따라 추진된다는 게 과기부의 설명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민간주도 협력체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활동 결과에서 나타난 민간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수요에 기반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제를 발굴·기획한 것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역시 탈중앙화 개방형 플랫폼 등 다양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선보여야 한다"며 "이번 사업을 토대로 민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길 바라며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플랫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시대의 꽃…XR 디바이스 전성시대 예고

메타버스 시장의 꽃은 단연 기기(디바이스)이다. 메타의 경우 일찌감치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해 VR 헤드셋을 통한 메타버스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애플 역시 증강현실(AR) 기기를 내년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가운데 디바이스가 필요한 서비스는 게임을 비롯해 훈련, 교육 등 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람의 오감을 극대화해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콘텐츠가 바로 실감형 콘텐츠다. 

가상현실(VR) 헤드셋 디바이스를 활용해 도시의 건축물에 대한 회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2.05.25 biggerthanseoul@newspim.com

과기부 역시 디바이스 시장의 확장성을 알고 국내 디바이스 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메타버스 디바이스 개발·실증을 추진중이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메타버스 신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산 확장현실(XR) 디바이스를 확보해 대중화에 성공해야 한다. 현재 국내 메타버스 산업은 플랫폼·콘텐츠 활용에 비해 XR 디바이스 보급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태이기도 하다. 다만 국산 XR 디바이스를 개발해 양산하면 국내 메타버스 산업의 독자적인 성장이 가능해지고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과기부의 복안이다.

큰 틀에서 수요 맞춤형 XR 디바이스 개발과 지속가능한 XR 디바이스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현재 비 연구·개발(R&D) 사업 형태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XR 디바이스 개발에 지원하는 사업도 한창이다. 모두 20억원의 정부지원금이 투입된다. 민간 역시 매칭 투자를 통해 디바이스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원을 받는 기업들은 XR 디바이스가 일상이나 산업현장 등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지속적인 수익창출 방안도 마련한다. 여기에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나 비즈니스 모델 역시 마련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실감형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메타버스 디바이스가 필요하고 이와 같은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기회를 찾아가야 한다"며 "단순히 디바이스 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서비스나 콘텐츠, 다른 플랫폼 및 데이터와의 호환성 등이 접목돼 향후 국내 디바이스 기기도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융합형 콘텐츠로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모아야"

다양한 디바이스가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그에 맞는 콘텐츠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메타버스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가 없다는 조언이 끊이질 않는다. 콘텐츠로 승부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의 하청업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보더라도 콘텐츠로 승부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성장곡선이 두드러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메타버스 기업 역시도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요구된다.

이같은 업계의 요구에 과기부는 국내 메타버스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망콘텐츠 개발과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전문기업으로 육성해나가고 있다.

가상현실(VR)을 통해 21세기 미래 교실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VRANI의 서비스 소개 모습 [자료=메타버스 얼라이언스] 2022.05.25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달 초께 접수가 마감된 메타버스 전문기업 육성 사업은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의 체계적인 이행과 함께 향후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메타버스 전문기업 육성사업은 '융합형콘텐츠 개발지원사업'과 '글로벌 역량강화 지원사업'으로 구성된다. 융합형콘텐츠 개발지원사업은 60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XR을 포함한 메타버스가 다양한 분야에 융합·확대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산업‧기술 융합을 토대로 ▲메타버스 선도콘텐츠 제작·사업화 지원 ▲메타버스 전문기업 육성 등으로 추진된다.

메타버스 선도콘텐츠 발굴은 국내 유망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쇼핑,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의 산업현장에서 적시 활용 가능한 수요 맞춤형 융합콘텐츠 제작·사업화(20여개 과제, 총 20억)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메타버스 전문기업 육성은 국내 우수 메타버스 기업을 대상으로 ▲(1단계)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2단계) 콘텐츠 제작 지원 ▲(3단계) 제작역량 강화 등 2년간에 걸친 단계별 집중지원(10개 기업, 총 40억)을 통해 우수 콘텐츠 제작역량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서울=뉴스핌]애니메이션 기업 마로스튜디오가 8일 신규 버츄얼유튜버(이하 '브이튜버', V-Tuber)인 'V&U' 4명을 데뷔시켰다. 브이튜버는 가상의 캐릭터가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아이돌을 말한다. 이들은 유튜브의 'V&U' 공식채널을 통해 이날부터 활동하게 된다. 'V&U(Virtual & Universe)'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기업 '마로스튜디오'와 버추얼캐릭터 기획 전문기업 메타로'의 공동프로젝트이다. '마로스튜디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 세계 최초로 K-pop 애니메이션(샤이닝스타)을 공동 기획 제작한 바 있고, 메타버스(metarerse)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버추얼 캐릭터인 아이-에스파(ae-aespa)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했다.[사진=메타로] 2022.05.08 photo@newspim.com

이와 함께 메타버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글로벌 역량강화 지원사업의 경우,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성장단계에 따라 초기진입·중기도약·선도전문으로 구분하고 기업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기업 대상으로 기술개발, 인력매칭, 투자유치 등 상시 컨설팅과 함께 메타버스 홍보관을 통해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초기진입기업에는 초기 투자금 확보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과 콘텐츠 시장성 검증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초기 기업은 자체 개발하는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관심을 모을지부터가 불확실하다. 이런 차원에서 기업별 콘텐츠 특성에 따른 시장성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하고 해외 판로를 확보해주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중기도약기업에는 해외 수요처 발굴·매칭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글로벌 성장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 대상인 만큼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해외진출을 위한 전문 역량을 강화시킨다. 글로벌 전시 공동관·체험관 구축·운영·참가지원과 글로벌 어워드 참가 지원 등이 심증 비즈니스 매칭 개념으로 제공된다.

선도전문기업에는 국내 플랫폼 기업과 해외 콘텐츠 기업의 공동 협력 사업비용 등을 집중 지원한다. 이들 기업은 해외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동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해외 진출 시 글로벌 사업화·현지화에 필요한 비용을 과제당 최대 4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창의적인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생겨나고 있기때문에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와 정부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며 "정부의 단계별 집중지원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유니콘 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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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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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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