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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신대륙] ① 디지털 시대의 콜롬버스 되다…세계시장 점유율 5위 목표

기사입력 : 2022년05월23일 09:26

최종수정 : 2022년05월23일 17:32

기술·사회·사업 3박자 위에 바로서는 메타버스
미래산업 동반자 역할 할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국내 기업 2026년까지 시장 점유율 5위 목표

[편집자] 코로나19는 인류에 재앙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비대면 시대를 앞당기며 현실을 초월한 세계라는 의미의 '메타버스(Metaverse)' 시장을 활짝 열었다. 글로벌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전념하는 동안 국내 기업도 메타버스 시장에 합류했다. 정부 역시 메타버스를 새로운 미래먹거리 산업이라 생각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에 <뉴스핌>은 대한민국 메타버스 산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1492년 10월 12일은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hristopher)가 현재 바하마 제도에 있는 산살바도르섬에 도착해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딛은 날이다. 530년 전 일이다. 유럽의 대항해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계기이기도 하다. 미지의 신대륙이 나타나면서 아메리카와 인도가 다른 지역이라는 것을 유럽인들도 알게 됐다. 미지의 신대륙은 무모한 도전 끝에 발견됐다. 

최근 디지털 시대에서는 온라인을 뛰어넘어 현실을 그 너머와 연결시켜주는 메타버스가 힘을 얻고 있다. 현실을 초월한 세계에서 대한민국은 메타버스 신대륙을 정복하기 위한 긴 여정에 올라탔다.

기술·사회·산업 3박자 충족하는 메타버스 시대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사물이 상호작용하며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플랫폼)로 정의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반기술이 비롯돼야 한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인 확장현실(XR) 기술이 우선 꼽힌다. 가상세계에 현실세계를 3D 입체로 복제하고 이를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트윈 역시 메타버스를 이루는 기술이다. 메타버스 내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관리나 사용자 신원 관리까지 가능한 블록체인 역시 필수적인 기술요소다. 데이터를 비롯해 사용자의 경험 학습 등에 대해 현실과 가상 간 상호작용을 가져올 인공지능 기술 역시 요구된다.

메타버스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모든 정보가 데이터로 구성됐다. 이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이 동반돼야 한다. 대규모 이용자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5G 또는 6G 통신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용자 요구나 수요 변화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배분하는 클라우드 기술도 요구된다.

메타버스 구현 주요 기반 기술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들 기반기술을 토대로 메타버스는 기술·사회·산업 등 3가지 요인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먼저 기술적인 요인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플랫폼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컴퓨팅 성능이 향상됐으며 통신기술도 발달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을뿐더러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 주요 기반기술이 상당 수준으로 발달했고 상호 융합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어졌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는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이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패러다임의 변화도 기대된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신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요인이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를 일찌감치 열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타버스로 알려진 로블록스는 코로나 사태로 2016년 일일 활성 이용자가 700만명에서 지난해 3260만명으로 급증했다. 게임 메타버스로 유명한 로블록스에는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무려 5000만개에 달하는 게임이 마련돼 있다. 이는 1분마다 1개의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무려 1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규모다.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의 방식에 메타버스 방식을 결합한 게더타운 역시 2020년 5월 출시 후 1년 만에 이용자가 400만명까지 돌파했다. 

디지털로 소통·교감하는 것이 익숙하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같은 변화가 생겨났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흔히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와 α세대(2011년 이후 출생)로 구분한다. 이들은 복수의 정체성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다방향적인 소통과 공유를 하려는 습성을 지녔다. 그야말로 현실을 뛰어넘는 자아실현에 관심을 둔다.

가상현실 서비스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체험하는 소비자 [자료=게티이미지뱅크] 2022.05.21 biggerthanseoul@newspim.com

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요인도 눈에 띈다.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메타버스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등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 30일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국내 증시에도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ETF 4종이 상장됐다.

시장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전 리서치(Emergen Research)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630억8000만달러에서 5년 뒤인 2026년에는 4066억1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6배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 국내 시장도 2021년 8억7000만달러에서 8배 수준인 2026년 70억5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고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받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성과 희소성을 부여하는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을 통한 경제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기 때문이다. 

NFT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상당부분 이더리움 체계를 기반으로 확장된 NFT가 널리 이용될 것"이라며 "2017년만 하더라도 글로벌 NFT 시장이 31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5년사이 23배나 늘어난 7억1000만달러 규모로 급증할 정도"라고 전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로 미래 산업 동반자 구축 '절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응력을 높이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지난해 5월 18일 메타버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XR 공급·수요기업, 이동통신사, 미디어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체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얼라이언스는 '동맹'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국내 기업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취지로 구성된 것이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메타버스허브에서 열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XR글라스를 착용하고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1.05.18 pangbin@newspim.com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산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포럼, 법 제도 정비를 위한 법제도 자문그룹, 메타버스 플랫폼·서비스를 발굴·기획하는 프로젝트 분과로 운영 중이다.

올해 들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는 공급·수요기업 75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협력사업 모델 발굴을 위해 얼라이언스 내 7개 분과, 하위 104개 프로젝트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얼라이언스 분과에는 ▲쇼핑·관광·도시 ▲교육·커뮤니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조·훈련·정비 ▲공공·행정 ▲의료·복지·건강 ▲디바이스 등이 있다. 

출범 이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7월 피칭데이를 열고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분야별 소개에 나섰다. 8월에는 민간 자율적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때 7개 분과가 구성됐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오픈 콘퍼런스 메타버스 행사장 모습. [자료=메타버스 얼라이언스] 2022.05.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얼라이언스가 주도해 같은 달에는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10월에는 얼라이언스 공개 학술회의도 열렸다. 얼라이언스 참여기업 간 소통과 협업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 산업의 동향과 전망도 공유했다. 최초로 가상공간에 제품을 3차원 모델로 구축·전시하며 실감나는 관람이 가능토록 했다. 

이 학술회의(www.maoc.kr)는 현재에도 운영되고 있으며 솔루션·디바이스 전시존과 콘텐츠·서비스 전시존에서 각각 20개 기업이 소개되고 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국내 기업간 상호 기술 협업을 비롯해 실질적인 투자 기회까지 찾아주는 플랫폼 역할을 해준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학술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협업을 통해 민간협력의 구심점이 돼 가상융합세계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얼라이언스에서 발굴된 과제가 정부 정책에도 반영이 될뿐더러 메타버스 생태계에도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대륙 발견부터 번영까지…시장 점유율 5위 목표

국내 메타버스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몸을 실은 지 오래다. 메타버스 세계를 디지털 신대륙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한 목표 달성에 올인하는 중이다. 

현재 국내 기업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의 점유율은 12위 정도로 추정된다. 이를 출발점으로 두고 2026년 목표는 시장 점유율 5위에 맞춰져있다. 또 메타버스 전문가를 4만명까지 양성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매출액 50억원 이상의 메타버스 공급기업도 220개까지 육성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점유율을 세계 5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해 추진중이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신대륙 발견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에도 기대가 높아진다. 우선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플랫폼 과제를 발굴해 지원한다. 이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추진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양한 세계관의 메타버스에서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도 조성한다. 예를 들어 테이터·기능이 분산 기록·처리되고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외부와 연동되는 플랫폼에서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또 창작자들이 아이디어와 지식재산(IP)을 자산화하고 이용자와 직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생태계에 대한 설계도 한창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광역 메타공간 ▲디지털휴먼 ▲초실감미디어 ▲실시간 사용자공간(UI)·사용자경험(UX) ▲분산·개방형 플랫폼 등 메타버스 5대 핵심기술에 대한 중장기 메타버스 연구·개발(R&D) 로드맵도 마련한다. 홀로그램 실증을 비롯해 콘텐츠 IP 활성화, 가상공연 기술, 상호운용성 연구 등도 병행한다.

신대륙 정착 개념으로 메타버스 인재 양성도 기대가 된다.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할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랩도 연다.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통해 올해부터 메타버스 전문가를 키운다. 산업에 적합한 기술자 양성과 함께 창작자 발굴에도 나선다. 창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올해 신인 창작자 250팀을 육성한다. 예술인의 창작역량을 키우고 창작자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신대륙 성장 차원에서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할 전문기업도 육성한다. 충청·호남·동북·동남 등 초광역권 메타버스 허브를 단계적으로 확산해나간다. 13개 지자체에서 제작한 지역 특화 디지털 자산·콘텐츠를 초광역권 메타버스 허브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허브 주요기능 및 운영체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5.21 biggerthanseoul@newspim.com

메타버스 스타기업도 키운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실증·사업화 등을 원스톱으로 올해부터 지원한다. 여기에  메타버스 펀드, 비대면 펀드, 한국판 뉴딜펀드도 활성화해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메타버스 신대륙의 번영이 최종 목표로 꼽힌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메타버스 윤리를 정립할 뿐더러 법제도 정비도 이뤄진다. 실제 불법유해정보를 차단할 수 있어야 하고 소비자 피해도 예방해줘야 한다. 저작권 쟁점을 발굴해 대응해야 할 뿐더러 IP·디지털콘텐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컨설팅과 법률지원도 요구된다. 

또 글로벌 사회·경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등 중장기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ICT 산업이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해야 할 때"라며 "누구나 혁신을 꿈꾸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통로를 열어주는 동시에 새로운 세상의 기준이 되는 글로벌 모범국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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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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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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