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세계적 위상 확고
美의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 의지 공표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방한한 바이든 대통령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둘러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행선지가 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만평)에 달해 축구장 약 400개 규모이다. 전세계 메모리(D램, 낸드)의 약 15%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1개 라인당 약 30조원씩 투자가 이뤄져 4개 라인이 가동중이며 6개 라인이 모두 완성될때까지 총 18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우리 나라 반도체 산업의 위상과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를 바이든 대통령이 찾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더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영접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일 한국, 22∼24일 일본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2022.05.20 mironj19@newspim.com |
특히 한미 정상이 삼성반도체 평택공장을 방문함으로써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시간이 됐다. 그만큼 양국 정상이 반도체 분야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캠퍼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 내부와 P3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P3는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생산시설) 규모만 축구장 면적 25개 크기로 현존하는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으로 평택캠퍼스가 향후 한미 양국 협력의 상징적인 장소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한 일정으로 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한미 경제안보동맹 심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기술 패권 전쟁 중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망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고 있으며 그 와중에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핌 DB] |
한국과 미국정부는 앞으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SPD)' 등의 채널을 활용,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업계간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 등을 심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SPD는 지난해 11월 우리 산업무와 미국 상무부 간에 개설된 반도체 협력 직통 채널로 반도체 관련 공급망 및 투자·인력·기술 등 산업적 협력을 다루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이 취임 후 첫 산업현장 공식 방문으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적극 지원을 다짐하는 의미도 지녔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평택캠퍼스 등 510조원 규모 반도체 업계 투자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관련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국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며 양국간 기술동맹 기조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우리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경제안보 채널 구축을 구축하며 기술동맹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행보를 보였다.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이날 타룬 차브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과 첫 통화를 갖고 한미간 '경제안보 대화'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신설된 경제안보 대화를 통해 양측은 수시로 또 정기적으로 경제안보 현안 및 대응 전략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는 반도체산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내 핵심적 지위를 유지하고 반도체 초격차를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 반도체 산업이 '국가안보자산'이라는 인식 아래 국가 첨단 전략산업으로 전폭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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