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10년간 행정요직 경험...30년 토박이 강조
이, 구정원 출신 관료...진보아성 변화 역설
청와대 행정관 출신 공통점, 신속개발 역점
[편집자] 6.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 행정을 책임질 구청장 선거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4년전 24:1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기록적 패배를 겪었던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여세를 몰아 반격을 예고했다. 25개 자치구 최종후보로 결정된 양당 인물을 조명하고 주요 쟁점과 지역민의 민심을 살펴봤다(인물 소개는 기호순)
[서울=뉴스핌] 정광연·채명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덕열 구청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공석이 된 동대문구에서는 30년 '토박이' 민주당 최동민 후보와 여의도연구원 아젠다위원장을 역임한 이필형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급증한 보수민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2.05.13 peterbreak22@newspim.com |
◆30년 토박이 행정관에 국정원 출신 행정관 격돌
문재인 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일자리수석실)을 역임한 최 후보는 서울시 정부보좌관으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전북 무안 출생이지만 동대문구에서 30년 이상을 살아온 사실상 '토박이'라고 설명한다.
핵심 공약으로는 교통물류 허브도시를 내세웠다. 바이오시티와 홍릉도시재생을 연결한 R&D 특구 조성 계획과 경희대·한국외대 캠퍼스 타운 활성화 등도 눈에 띈다.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50% 이상 확대해 돌봄육아 인프라는 강화하는 한편 어르신 일자리 확대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행정관(민정수석실)을 역임했다. 여의도연구원 아젠다위원장과 윤석열 인수위 자문위원(국민통합위)으로 활동했다. 국정정보원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이력도 관심을 모은다.
주요 공약으로는 청량리·제기동 일대 신속 재개발이 꼽힌다. 환경개선과 더불어 해당 지역에 패션봉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체육시설 확대와 흥인문, 전통시장 등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구축도 준비중이다. 청년과 노년층을 연결하는 협업시스템 '시니어플랫폼'도 눈길을 끈다.
◆지선·총선 진보우세에 대선은 보수가 역전
최근 3번의 구청장 선거는 모두 진보가 승리했다.
민선2·5기 구청장을 역임한 유덕열 후보가 6기 선거에서 54.7%의 지지율로 방태원 후보(41.1%)를 누르고 3선에 성공한 데 이어 7기 선거에서는 64.4%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25.8%에 그친 신재학 후보를 제압하며 4선에 이름을 올렸다. 7번의 구청장 선거 중 5번을 진보가 독식했다.
21대 총선도 진보가 모두 이겼다.
갑 선거구 안규백 후보가 52.7%의 득표율로 허용범 후보(41.8%)를 누르고 이곳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을 선거구 장경태 후보는 54.5% 득표율로 43.8%에 머문 이혜훈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반면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49.1%를 확보해 이재명 후보(47.1%)를 2%p 차이로 따돌렸다. 동대문구에서 보수 대선 후보가 진보를 앞선 건 17대 선거 이후 처음이다.
◆흔들리는 민심, 저층 밀집지역 재개발 이슈 관건
대선, 총선, 지선을 막론하고 최근 10여년 동안 주요 선거에도 모두 진보가 승리했다. 보수 구청장은 12년전, 국회의원은 10년전으로 돌아가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대선에는 연달아 보수가 이겼다. 더 이상 안심할 수 있는 진보우세 지역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저층 밀집지역이 다수인 동대문구 특성상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과 지지부진 재개발·재건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 구청장 12년을 이어 최 후보가 새로운 비전으로 민주당 독식을 이어갈지 '보수원팀'을 앞세운 이 후보가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