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직접 요청한 것은 이례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도쿄를 방문한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
그는 "소녀상이 계속 설치되어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 전혀 다르다"며 소녀상 철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는 일본 총리가 직접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철거를 요청해왔지만 총리가 전하면 더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철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 번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의 요청을 들은 숄츠 총리의 반응도 그닥 좋지 않았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소녀상은 정부가 아닌 베를린시 미테구가 관할하고 있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테구 의회는 녹색당 등 좌파 세력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인권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한국계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의 로비 활동을 용이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소녀상 설치 기한은 오는 8월까지이지만 코리아협의회가 설치 기한을 연장하거나 추가 설치를 모색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일본 정부는 유럽 주요국인 독일에 소녀상 설치를 용인한다면 "향후 국제사회에 날조된 역사가 뿌리를 둘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꽃이 놓여 있다. 2022.03.16 kimkim@newspim.com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