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스태그] 빅테크 개발자 연봉 역대급 인플레...중소·벤처는 '생존' 문제

기사입력 : 2022년05월09일 06:28

최종수정 : 2022년05월09일 06:2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올해도 인건비 상승 부담 불가피
중소·벤처기업 인력유출 심화 우려

[편집자]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제한 돈을 풀던 미국과 EU 등 선진 국가들이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과 금리인상 등을 통해 돈줄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원자재난 속에서 우크라이나전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와 궤를 같이 하는 한국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뉴스핌>은 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바로 제품의 원가부담으로 작용하는 제조업과 비교하면 영향은 덜하지만,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더한 물가 상승은 ICT 기업에게도 투자 동력을 상실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IT 개발 인력 연봉 인상률은 최근 역대급 수준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 되고 있지만,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한 비용 지출에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쇄적인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고급 인력의 이탈을 막지 못하는 중소·벤처기업들 입장에선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 '인건비 부담'에도 공격적 투자...이익 성장률 기대치 낮아

9일 <뉴스핌>이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웹젠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직원 평균 임금은 2020년 5억7142만원에서 2021년 7억7269만원으로 35.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인건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43% 증가한 3812억원, 4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가 경쟁적으로 고급 개발인력 유치를 위해 연봉인상에 나서면서 올해도 인건비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 부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아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의 핵심은 웹툰과 커머스로 일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북미·유럽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로 당분간 확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일본 커머스 사업도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 기여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광고, 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를 감안하면 올해도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한자리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콘텐츠 사업 부문이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밝힌 카카오에 대한 분석 역시 비슷하다. 매출과 영업비용(인건비, 마케팅비 등)이 함께 늘어나는 만큼,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콘텐츠 부문 매출은 올해도 34%의 고성장이 예상되나 게임 부문의 높은 매출연동비(매출에 비례하는 변동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동남아 진출, 픽코마의 유럽 진출 등 국외 투자가 증가해 이익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도 이익 극대화보다는 공격적인 국외 투자 기조와 메타버스 및 NFT 관련 신사업 투자로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중소·벤처 인력 유출...성장 동력 위축 우려

빅테크 기업들이 인건비를 올려 고급 개발인력 유치에 나서면서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중견·중소 기업의 사정상 거대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인력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이나 복리후생을 강화하고 있으나 최근 이종업계 간 융·복합 트렌드로 동종 업계가 아닌 전자, 자동차 등의 타업종으로의 이직도 활발해 단순 개발인력은 외국에서 채용하는 방안 등의 여러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인건비 상승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기업의 인력유출 현상은 올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들이 인력유출을 막기 위해 핵심 프로젝트별로 인센티브 지급을 늘리고 있지만 대형 IT 기업이 제시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원장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정부에서 재난지원금, 추경 등을 통해 돈을 너무 많이 풀면서 물가 상승과 인건비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이라며 "ICT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사업 부문이 크게 확장되자 개발자 수요도 늘어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크게 폭등하고 있고, 임금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대형 포털로 개발인력이 빠져나가는 현상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중견 게임사 웹젠은 지난 2월 출시한 '뮤오리진3'에 더해 하반기까지 캐주얼 게임과 R2M 글로벌 버전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나 인력유출 방지를 위한 특별 연봉인상도 검토하고 있어 올해 역성장이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906억원으로 소폭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며 "전체적으로 신규 게임 라인업 부재가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1세대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도 올해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섰지만, 신작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컴투스 간판게임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8년간 글로벌 일매출 10억원 이상을 유지 중인 점은 긍정적이나 전사 이익창출능력은 신작 흥행 실패 및 전반적인 비용 부담 가중이 겹쳐 급감하고 있다"며 "아울러 5천억원을 상회했던 순현금 보유 규모도 지난 1년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작 흥행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자료=오픈서베이]

경기침체 우려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한 신규 사업을 포기하거나 수요예측 절차가 필요 없는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이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3위 포털 사이트 줌닷컴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은 올해 3월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 '바닐라'의 사업을 포기했다. 줌인터넷과 KB증권이 2020년 9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이듬해 6월 앱을 출시한 지 1년 만의 일이다.

줌인터넷이 바닐라 사업을 포기한 것은 저조한 실적 탓이다. 줌인터넷은 미국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로빈후드의 한국판으로 바닐라 키우기에 적극적이었지만, 흥행 실패로 인해 지속적인 사업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닐라는 작년에만 31억5365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온라인 게임개발사 밸로프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스팩(교보9호) 합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밸로프는 당초 기업공개(IPO) 방식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기대보다 낮게 공모가가 결정되는 사례가 늘자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28일로, 밸로프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 및 신규 콘솔 게임 출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최근 전국 1000명의 20~49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2.2%가 낮은 연봉을 이유로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해 올해도 대형 IT 업계로의 인력유출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라 원장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직을 하는 중요한 이유인 만큼 스타트업, 벤처를 포함한 중소기업들은 보다 많은 스톱옵션을 부여해서 핵심인력 유출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장기적으론 인건비 문제는 노동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요 대비 부족한 IT 개발인력을 많이 배출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들고 현장에서 IT 개발인력의 숙련도가 높아지도록 직업훈련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