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차미'가 SNS 중독자들이 난무하는 시대, 진정한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28일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는 뮤지컬 '차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엔 배우 유주혜, 이아진, 홍나현, 이봄소리, 정우연, 홍서영, 이채민, 박영수, 고상호, 진태화, 차서원, 황순종, 안지환, 기세중, 조풍래 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차미'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5.13 jyyang@newspim.com |
'차미'의 우란 트라이아웃 버전의 초기 공연부터 초연, 재연에 모두 참여한 차미호 역 유주혜는 "트라이아웃 버전에 있던 LED가 돌아왔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며 "저로서는 LED가 들어온 게 기쁘고 작품이랑 잘 맞는 무대 형식이라고 생각된다"면서 한층 만화적 느낌이 가미된 차미의 특징을 소개했다.
이봄소리는 지난 초연 당시 차미 역으로 한국뮤지컬어워드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했다. 그는 "너무 뜻하지 않게 큰 상을 받았는데 그게 작품이 차미여서 행복했고 식상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저 하나가 잘해서 받은 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캐릭터만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라 네 명의 캐릭터가 모두 매력있고 웃음으로 시작해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허락되는 한 계속 만나고 싶은 좋은 작품"이라고 '차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미 역의 정우연도 "차미의 드라마적 요소에 가장 중점을 뒀다. 정말 진한 드라마를 갖고 있는 작품이고 선명한 매력이 있다. 즐겁고 유쾌한 극이기도 하지만 각자 드라마의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면서 진한 감동을 느끼고픈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차미'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5.13 jyyang@newspim.com |
이아진은 "차미호가 진짜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다. 스스로를 통해서도 차미를 통해서도 고대와 진혁선배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게 된다"면서 "SNS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너무 많은 미디어를 쉽게 소비하다보니 많은 걸 쉽게 부러워하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기 쉬운 세상이 아닌가 싶다. 차미에서는 허상을 좇고 부러워하기보다 자신의 퍼즐 조각을 찾아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언급했다.
차미 역으로 새로 합류한 홍서영은 "유튜브에서 차미 영상을 보고 극 자체가 밝고 행복해보였다. 무대에 올라오는 사람도 보는 분들도 행복해보여서 그 자체로 매력으로 다가왔다"면서도 "초연 때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부담을 많이 갖기도 했는데 극 자체가 배우에게 이끌어주는 게 많아서 막상 해보니 괜찮았고 연습하면서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참여하게 된 과정을 얘기했다.
이채민 역시 "부담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무대에서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있는 관객들도 이 작품을 즐기지 못한단 생각이 들어서 행복하게 즐겁게 떨리는 마음을 숨기면서 공연했다"면서 "기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배우들 각각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누군가의 워너비로 보일 수 있을 것인가 고민도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고대 역으로 새로이 합류한 기세중은 "고대라는 역이 해줘야 하는 게 한 사람에게 특정한 에너지를 줘서 변화의 시작점을 주는 사람이라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조풍래는 "그 나이대 사람들이 쓰는 용어를 집에서 많이 사용했다가 주변에서 안좋은 소릴 듣기도 했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무대에선 늘 미호를 바라보는 제가 보이길 바랐다"고 집중한 포인트를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차미'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5.13 jyyang@newspim.com |
오진혁 역의 박영수는 "초연했던 차미를 봤었고 그때도 진혁 역을 한 배우들이 정말 재밌게 살려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진혁을 준비하면서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서 해보려고 했는데 제가 개띠여서 약간의 갭이 있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했다.
고상호는 "늘 어둡고 죽고 귀신이었다가 인간이 아닌 존재였다가 밝은 역을 해보고 싶어 하게 됐다. 드라마 안에서 주는 일관적인 메시지가 제게 와닿았고 내가 누구인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라서 좋았다"면서도 "막상 해보니 이 정도일 거라고 상상을 못했었다. 리딩하면서, 또 외모적으로도 킹카가 될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지만 이 작품 안에서 제가 킹카고 잘생겼다고 최면을 걸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특히 오진혁 역으로 참여하는 차서원은 실제로 SNS 팔로워 수에 집착한 적이 있다며 '차미'를 통해 스스로가 바뀌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SNS에 왜 나는 행복한 모습만 올려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 이 공연을 하면서 좀 더 편하고 자유로운 모습, 진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사진을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저 자신에 대해서,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들 올려보려고 한다. 공연을 통해서 제 자신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영수는 "'차미'는 호랑이 기운이 넘치는 극이다. 코믹하게 소비되는 재밌는 부분도 많지만 아주 따뜻하고 깊은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배꼽 주의, 눈물 주의, 기쁨 주의하시길 바란다. 많이 보러와달라"고 예비관객들에게 관심을 당부했다.
'차미'는 취준생 차미호가 꾸며낸 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가 현실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오는 7월 16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