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7월 리츠 투심 악화에 자진 상장철회
프랑스 오피스에 최근 국내외 물류센터 추가
"지금이 상장 적기...1호 리츠 사이즈업에 집중"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투심 냉각에 상장 일정을 자진철회했던 마스턴투자운용이 1년 9개월 만에 공모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장에 재도전한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 리츠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 받으면서 상장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안정적 임차 수익을 내던 프랑스 오피스에 이어 국내외 물류센터를 보유자산으로 편입하면서 공모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보유자산 중 하나인 인천 항동 스마트물류센터. 쿠팡이 100% 임차인으로 있다. 2022.04.26 zunii@newspim.com [사진=마스턴투자운용 제공] |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부동산자산 투자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오랜시간 공들인 재간접 리츠 상품이다. 모리츠를 상장하고 자리츠를 통해 자산을 편입하는 모자(母子)리츠 구조로, 현재 프랑스 소재의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와 아마존 물류센터(노르망디, 남프랑스), 인천 항동 스마트물류센터 등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첫 번째 자산인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는 파리 오피스 권역에 위치하며 규모는 지하 2층~지상 7층 수준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에스티로더(ESTEE LAUDER), IFF(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s, Inc) 등 우량한 글로벌 기업들이 장기임차계약을 맺고 있다.
프랑스 자산은 물가상승지수를 기반으로 산정되는 부동산 임대료 지수에 연동해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다. 이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배당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당초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이 크리스탈 오피스 빌딩 하나만으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7월 '국내 최초 해외 부동산 투자 리츠' 수식어를 목표로 IPO를 준비했지만, 앞서 상장한 리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리츠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자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다시 상장을 추진하게 된 계기도 리츠에 대한 투심 회복 덕분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리츠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낮고 배당 수익률이 높은 리츠로 투심이 몰리면서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원론적으로는 추가적인 자산을 편입하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한 결과 지금이 리츠 상장 적기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코스피 상장을 보류했던 기간 동안 국내외 물류자산 3건을 추가하며 몸집을 키웠다. 먼저 지난해 말 국내 인천 항동 스마트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다. 이 물류센터는 쿠팡이 임대율 100%로 임차중인 신축 저온 물류센터로, 인구밀도가 높은 인천 및 경기 서부를 품고 있어 물류 인프라 최적 지점으로 꼽힌다.
최근 프랑스에서 노르망디 캉(Caen)과 남프랑스 페르피낭(Perpignan)소재 물류센터 두 곳도 신규 자산으로 편입했다. 두 곳 다 아마존이 임대율 100%로 임차 중인 곳이다.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기존 해외 오피스 자산에 이커머스 시장 확대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진 물류센터 자산을 추가하면서 공모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요즘 선호도 높은 오피스와 물류센터 자산을 모두 담고 있는 만큼 긍정적 기대는 있다. 또 다양한 자산을 담은 다물 리츠가 안전하다는 생각이고 지금보다 사이즈를 키워나가며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선보이는 1호 리츠인 만큼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1호 리츠를 상장시키고 나서도 리츠 자체의 사이즈를 좀 더 키우는 것이 1차적인 과제"라며 "다른 섹터를 넣는 2호 리츠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1호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59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50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186만주다. 내달 2~3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