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공식화에 도지코인 가격 수직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가 공식 성사된 가운데, 도지코인을 결제에 활용하는 것이 그의 큰 그림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 인수 성사가 보도된 직후 도지코인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도지코인 가격은 0.17달러 부근까지 수직 상승했다. 도지코인을 공공연히 지지해온 머스크가 앞으로 트위터를 도지코인 홍보에 더 적극 활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6일 오전 8시 50분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37% 오른 0.15달러를 기록 중이다.
출처=도지코인 웹사이트 |
◆ 도지코인 결제가 '빅픽처'
전문가들은 도지코인 팬임을 자처하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도지코인 사용을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빠르게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도지코인을 트위터 플랫폼에 결합시키는 것이 머스크의 빅픽처라는 주장도 나왔다.
도지코인은 2013년 IBM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일본 시바견 밈(Doge meme)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개발단계부터 장난스러운 화폐로 시작된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지난해 가상화폐 시가총액 한 때 4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며, 현재도 여전히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도지코인 몸값이 이처럼 불어난 데 일등 공신을 한 주인공이 바로 머스크다.
머스크는 지난 1월부터는 테슬라 일부 상품도 도지코인으로 매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여전한 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시 테슬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린이용 전기자전거 '사이버쿼드 포 키즈'를 도지코인 1만2020개로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부 상품 결제를 허용했다.
그는 연초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결제 규모는 적은데 결제당 비용은 높다"면서 도지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더 적절한 결제 수단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머스크 트위터] 2022.04.26 kwonjiun@newspim.com |
머스크는 트위터의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통해 도지코인 결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머스크는 트위터 블루에 대한 일련의 트윗을 올리면서 "도지코인을 통한 결제 옵션"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뒤이어 머스크는 "트위터가 생존을 위해 광고에 의존한다면 광고주에게 휘둘릴 것"이라며 트위터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유료화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트위터 블루 이용료 결제가 도지코인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 6월 출시된 트위터 블루는 트윗 취소, 읽기 모드, 더 긴 동영상 업로드 등이 가능한 월 2.99달러 프리미엄 서비스다.
크립토몬 마케팅최고책임자 토머 누니는 이달 초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광고주들이 트위터에서 광고료 등 기타 사용료를 도지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자산 브로커 글로벌글록 애널리스트 마커스 소티료우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으로 투기세력들의 도지코인 매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머스크의 도지 집착으로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인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이 더 적극 활용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BC는 아직까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로 궁극적으로 어떤 점을 노리는지, 앞으로 트위터 사업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