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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故 이관우 한일은행장과 윤 정부의 해결사들

기사입력 : 2022년04월20일 14:50

최종수정 : 2022년04월20일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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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 한일·상업銀 합병 결단으로 대형은행 초석
기아차 노조 저항에도 구조조정 이뤄, 현대차 기여
새정부, 가계부채·쌍용차·대우조선 문제 해결사 필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지난달 별세한 이관우 전 한일은행장. 금융투자업계에서 40대 CEO(최고경영자)로 주목받는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부친으로 부고가 나갔지만, 고인은 우리나라 금융과 산업계에서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한일·상업은행 합병과 기업구조조정 현장에서 칼날을 휘두르며 지금의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 체제의 원동력이 됐고, 현대자동차그룹 성장에도 기여했다. 

이런 수훈을 인정받아 1997년 금융인 '최초'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장례식이 열린 지난달 6일 서울대학교병원에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 함영주 현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조문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1.08.06 hkj77@hanmail.net

고인의 비서를 했던 전 우리은행 임원은 "고인이 아니었다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현 우리은행)을 통한 우리금융그룹 탄생은 물론, IMF 외환위기 직후의 우리나라 금융질서 재편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공을 세웠지만, 개인적 삶은 힘들었다. 은행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예금보험공사가 개인주택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재산권 행사를 못했고, 검찰 조사를 받는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모든 혐의가 무죄로 판명났다.

고인의 활약상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자서전 '위기를 쏘다'에서 잘 소개됐다.

1998년 6월말 외환위기 한복판에서 상업, 한일은행은 폐업 직전이었다.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 판정을 받아 사망선고를 받았다. 한달 안에 외화조달을 담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헌재 부총리의 생각도 같았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한 달 안에 내놓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내놓은 제안이 '상업과 한일 합병'이었다. 1998년 7월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위원장실. 이관우 한일은행장과 배찬병 상업은행장이 함께 찾아와, 결론부터 말했다. "위원장님 우리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이 부총리가 합병 제안을 한지 불과 열흘 지나서다. 하루를 한 달처럼 쓰던 긴박한 시기였다. 합병은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 대가였고, '1+1=2'가 아닌 '1.2'가 돼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직원을 절반 이상 자르고 그 칼자루를 은행장이 휘둘러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 부총리는 두 은행장을 높게 평가했다. "합병을 앞둔 두 은행은 서로 '누가 행장을 맡을 것인가'를 두고 기싸움을 하기 마련이다. 행장으로선 자기 자리가 위태롭다 싶으면 당연히 합병 논의를 피하고 싶을 터. 상업·한일이 이렇게 빠른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건 배찬병·이관우 행장 모두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의 합병은 은행산업 구조조정의 실마리를 풀었다. 두 은행의 총자산은 105조원. 세계 100위권(자산 기준)에 드는 은행이 처음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은행 출현이다. 충청은행 인수 뒤 추가 합병을 머뭇거렸던 하나은행은 보람은행과의 합병을 한달 뒤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이때 부실 은행을 인수한 Anchor(닻) 역할을 했던 은행들은 모두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관우 행장은 "금융산업은 총체적인 경제의 혈맥과 같다"는 철학이 있었다.

1997년 기아자동차가 부도났다. 경영진과 노조는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며, 채권은행들에 저항했다. 1997년 7월 31일 1차 기아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 이관우 행장은 "노조가 강성이라는데 인력감원 시 노조원의 3분의 2 찬성을 얻을 수 있겠느냐" "경영권을 내놓으라"며 김선홍 회장을 압박했다. 이 같은 발언을 들은 노조원들은 그 다음날 김 회장 퇴진과 노조문제를 제기한 은행장들의 집 대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협박성 글을 쓰고 항의 시위를 하며 은행장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하며 정치적 이슈로도 부상했다. 그러나 이관우 행장은 채권단의 구조조정 원칙을 지켜내며 기아차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하는데 발판을 놨고, 오늘날 글로벌 현대차그룹의 토대에 기여했다.

윤석열 정부가 5월에 출범한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떠 안은 쌍용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난제와 2500조원으로 추정되는 가계부채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 19 사태로 폭증한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고 고물가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도 올려야 한다. 이러면 가계, 자영업자, 기업은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해 한계상황에 몰린다. 방치하면 금융과 산업계가 위기에 빠진다. 윤 정부는 해결사를 세워야 한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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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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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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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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