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가능성...상당한 기술력 요해 진입 장벽 높아
녹십자·삼바·SK·CJ 등 잇따라 CDMO 사업 출사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국내 바이오 업체부터 대기업까지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Gene Therapy·CGT) 위탁개발(CDM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구상에서다.
20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CGT CDMO 시장 규모는 2019년 15억2000만 달러(1조8792억원)에서 2026년 101억1000만 달러(12조4970억원)로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CGT 개발은 활발하게 이뤄고 있지만, 생산 인프라까지 갖춘 곳은 적은 탓이다.
CGT 분야는 세포 배양과 처리 과정 등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아 아웃소싱 의존도가 매우 높다. 업계에선 CGT 전체 제품의 절반 이상이 CDMO 등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된다고 추산하고 있다. CGT CDMO 사업이 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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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앞다퉈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의 세포치료세 사업 회사인 GC셀은 최근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CGT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바이오센트릭은 CGT 공정 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GC셀은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CGT CDMO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녹십자는 지난 2003년 일찍이 세포치료제 사업을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기초연구를 시작했다. GC셀은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GC셀의 셀센터는 세포를 생산·배양하는 클린룸(Cleanroom)을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스위스 론자의 경우 클린룸 12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경우 1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도 보유했다. GC셀의 항암제 '이뮨셀LC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만5000팩을 생산했다. 매년 1만팩 이상 생산·판매해오고 있는 셈이다.
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에서 CGT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앞서 삼성은 CGT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하고 바이오 분야에서 CDMO 사업을 강화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CGT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5공장을 짓기로 했다. 회사 측은 2023년 말 가동을 목표로 상반기 5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했다. 또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CGT CDMO 기업인 CBM에 42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혁신 바이오 신약까지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규 CDMO 사업으로 CGT를 낙점했다. 회사 측은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럴벡터 하면서 기술 역량을 확보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M&A 방식을 적극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CJ그룹도 CJ제일제당을 통해 네덜란드 소재 CGT CDMO 기업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76%를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당시 "바타비아는 바이러스 백신·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GT는 유전자 및 세포 주입을 통한 혁신적인 개인 맞춤형 치료제로 꼽힌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