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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부터 '헌트', K-무비 향한 칸 러브콜…영화계 겹경사

기사입력 : 2022년04월15일 17:40

최종수정 : 2022년04월15일 17:5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두 편이나 초청되며 K-무비의 위상을 입증했다. 3년 전 칸 황금종려상 수상과 미국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 이후 쾌거에 한국 영화계는 한껏 들뜬 분위기다.

◆ '브로커' '헤어질 결심' 경쟁부문 입성 쾌거…이정재 감독 데뷔작도 초청

지난 14일 한국 영화 업계가 작게 들썩였다. 이날(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를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 중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도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음이 발표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사진=CJ ENM]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기쁜 봄소식입니다.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영화관에서의 집단관람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으니까요. 이번 칸에서는 기회가 허락하는 대로 다른 영화들도 많이 보고 누구보다 오래 기립박수를 치려고 합니다"라고 칸 진출 소감을 말했다.

주연배우 탕웨이도 "'헤어질 결심'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정말 기쁩니다. 감독님과 박해일 배우,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가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고, 일상을 되찾는 날이 빠르게 오기를 바랍니다"는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가 일본 영화계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협업한 영화 '브로커'도 '헤어질 결심'과 함께 나란히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일본 거장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한국 배우 송강호와 함께 매력적인 한국 영화 '브로커'로 돌아온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CJ ENM]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여 이뤄낸 이번 작업을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저뿐만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함께 보답을 받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비단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세상에 전달하는 일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고 영화사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브로커'로 벌써 칸에 4번째로 입성하게 된 송강호는 "칸 영화제에 함께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이 좋은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2020년 '반도'(공식 선정작)에 이어 두 번째 칸에 초청받은 강동원은 "모두가 온 마음을 다해 촬영한 작품인 만큼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나 뜻깊고 감사하다. 칸 영화제에 이어 개봉도 앞두고 있기에 관객들과 함께 할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초청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느는 섹션이다. 글로벌 흥행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출로서도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을 기회다. 각본부터 연출, 연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해낸 이정재는 "데뷔작의 첫 스크리닝을 칸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함께한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고, 칸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아가씨'를 연출한 감독 박찬욱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의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박찬욱 역대 커리어 주목…수상도 성공할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의 '박쥐', 그리고 2016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까지 이미 세 차례 칸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4번째 칸 경쟁 부문 입성에 성공하며 한국 감독 가운데 칸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19년 '기생충' 이후 3년 만의 한국 영화계의 쾌거로도 의미가 크다.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면면도 화려하다. 그는 2001년 '디스턴스'(경쟁 부문), 2004년 '아무도 모른다'(경쟁 부문/남우주연상 수상), 2009년 '공기인형'(주목할만한 시선),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경쟁 부문/심사위원상 수상), 2015년 '바닷마을 다이어리'(경쟁 부문), 2016년 '태풍이 지나가고'(주목할만한 시선), 2018년 '어느 가족'(경쟁 부문/황금종려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칸에 7번이나 초청된 바 있다. 올해 '브로커'로 통산 8번째 칸 입성이란 쾌거를 이뤘으며 '어느 가족'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4년 만인 이번 진출과 수상 여부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영화 '어느 가족'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deepblue@newspim.com

'브로커'의 송강호와 배두나 역시 칸이 사랑하는 배우들이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감독주간)을 시작으로 2007년 '밀양'(경쟁 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부문), 2009년 '박쥐'(경쟁 부문/심사위원상), 2019년 '기생충'(경쟁 부문/황금종려상), 2021년 '비상선언'(비경쟁 부문), 올해 '브로커'로 도합 7번째 칸 국제영화제 초청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 부문에만 4회 초청되어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을 세운 송강호는 지난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심사위원에 위촉되기도 했다. 배두나 역시 2006년 '괴물'(감독주간), 2009년 '공기인형'(주목할만한 시선), 2014년 '도희야'(주목할만한 시선)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을 방문하게 됐다.

감독이자 배우로 칸에 입성하게 된 이정재를 향해서는 벌써부터 글로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의 스타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가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며 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데드라인과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이정재의 칸 영화제 초청 소식을 다뤘으며 프랑스 유력 매체 TF1에서는 '헌트'를 "제75회 칸 영화제의 볼 거리"라며 집중 분석하기도 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업계는 벌써 들썩이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로 2년이 넘게 이어졌던 국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최고 권위의 국제영화제인 칸 무대에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이 초대받아 한껏 고무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칸이 사랑하는 감독들의 작품이 올해도 선택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가 주목받는 것은 물론이고 침체됐던 영화계가 다시 일어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를 두고도 "'오징어 게임' 속 배우로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데 이은 겹경사"라며 칸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랐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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