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직원수 6만6633명으로 대형마트3사보다 많아
PB 사업으로 입증한 고용 동반 성장도 계속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쿠팡이 지난해 인건비로만 4조7230억원을 썼다. 이는 작년 매출의 21.38%를 차지하는 수치다. 쿠팡은 계속되는 적자로 인건비 부담이 크지만 고용창출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지향하는 고용동반성장이 차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도 고용동반성장 기조를 토대로 대대적인 고용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쿠팡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모회사 쿠팡INC로부터 479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쿠팡이 지난해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해 창출한 지역 일자리 고용 규모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쿠팡은 앞으로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고용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쿠팡 CI. [사진=쿠팡] |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전국 물류 인프라 확대·양질의 일자리 창출·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등 회사가 주력으로 삼는 분야에 투자와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지난 2년간 완주·창원·김해·청주·부산 등 전국 10개 지역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고 이에 따라 1만3000여 명의 지역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쿠팡 임직원, 대형마트 3사보다 많은 6만6633명...올해도 고용 늘린다
국민연금공단이 조사한 쿠팡의 임직원수는 올해 2월 기준으로 6만6633명에 달해 1년 사이 9722명이나 늘었다. 이는 이마트·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합산한 국민연금 가입자 5만9537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쿠팡의 고용창출은 의미가 크다. 쿠팡이 지난해 1조8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인건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4조7230억원을 썼지만 매출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쿠팡은 올해도 물류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고용 동반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쿠팡INC가 투자한 4789억원의 대부분은 물류 인프라에 대한 운영자금(인건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고용창출에 대비해 추가적인 운영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확보한 자금이 충분해 기존에 계획했던 물류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는 것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중 쿠팡INC로부터 추가적인 운영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고용창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성공 신화 써나가는 PB 사업, 쿠팡의 고용 동반 성장의 대표 사례로 육성
쿠팡이 지향하는 고용 동반 성장의 대표적인 사례는 중소 제조업체들과 진행한 자체 브랜드(PB) 사업이다. 쿠팡은 2019년 자체 브랜드 상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전국 각지의 중소 제조업체들과 협업을 이어왔다. 현재 중소 제조업체들은 쿠팡 PB 상품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쿠팡의 자체 브랜드 전문 자회사인 씨피엘비(CPLB)와 협력한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00% 가까이 증가해 고용 동반 성장의 성공 신화를 쌓고 있다.
대표적으로 곰곰샐러드 판매사 스윗밸런스는 쿠팡과 협력한 지 1년 만에 매출이 250% 성장한 60억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65평 남짓에 불과한 제조공장은 1700평 규모로 커졌고 직원수는 40명에서 200여 명으로 늘어 강소기업으로 변신했다.
쿠팡은 PB 제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의 80%가 서울 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쿠팡을 통한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PB 사업이 고용 동반 성장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자료=쿠팡] |
쿠팡 측은 "최근 6개월~3년 간 쿠팡과 협력하며 PB 상품을 만든 중소 제조사 수백 곳을 대상으로 쿠팡 납품 전후의 고용 인원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고용인원은 1만4000여 명에서 1만6000여 명으로 늘어났다"며 "전국 중소기업의 연 평균 고용증가율(2017~2019년)이 2% 내외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과 협력하면서 불황 속에 고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