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 대신 플렉시글라스 이중 중첩하는 작업 고집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유럽에서 활동하는 작가 심문필 개인전이 8년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파크(ARTPARK)는 프랑스 파리·몽펠리에·마르세유·니스, 벨기에 브뤼셀, 스위스 제네바, 룩셈부르크 등 유럽에서 30여 년간 활동하고 있는 작가 심문필(b. 1958)의 개인전 《Min·Max Ⅱ》를 4월 20일부터 5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의 8년만의 개인전이며 2019년 이후로 제작된 회화 신작들을 선보인다.
심문필은 빅토르 바사렐리(Victor Vasarely), 장 드완느(Jean Dewasne), 오귀스트 에르뱅(Auguste Herbin), 알베르토 마넬리(Alberto Magnelli) 등 저명한 작가들이 소속된 파리 라위미에흐 갤러리(Galerie Lahumière)의 전속으로 다수의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마르세유(Marseille), 투르(Tours), 르 아브르(Le Havre), 보케르(Beaucaire) 등 프랑스의 여러 장소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칠을 하는 대신 플렉시글라스를 이중으로 중첩시키고 그 안쪽을 칠하여 색이 확산되는 효과를 이용한다. 칠해진 색상은 소재, 깊이, 빛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흩어지며 더욱 신비한 색상을 나타낸다. 플렉시글라스 안쪽의 캔버스 표면에서 느껴지는 깊이감과 플렉시글라스의 표면에 자리한 미세한 이미지를 관통하는 빛의 산란현상은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Untitled, 2019-2021, Mixed Media, painting under plexiglass superimopsed 75x52x4cm. 2022.04.10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Untitled, 2021, Mixed Media, painting under plexiglass, 41x31x4cm. 2022.04.10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Untitled, 2019-2021, Mixed Media on canvas, painting under plexiglass superimopsed 164x114x6cm. 2022.04.10 digibobos@newspim.com |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30년이 넘도록 고집해온 플렉시글라스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잠시 동안 시도했던 독특한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힌다.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종이를 종 또는 횡으로 여러 번 절개함으로써 2차원의 평면에서 다른 공간을 포함하는 진정한 3차원으로 변형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잘린 종이 사이로 어른거리는 진한 안료의 효과를 체험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Untitled, 2004-2021, Mixed Media on paper(reflection), 43x31x3cm. 2022.04.10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Untitled, 2004-2021, Mixed Media on paper(reflection), 43x31x3cm. 2022.04.10 digibobos@newspim.com |
플렉시글라스 안쪽에 여러 번 덧칠하여 보여주는 색의 확산부터 절개된 종이 사이로 보이는 색의 효과를 의도한 작가의 실험과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다.
digibobo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