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50% 넘어...추가상승 전망
LFP‧셀투팩 기술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사로잡아
K 배터리, 유럽‧美 수주 경쟁 한층 치열해질듯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자국 정부의 철저한 시장보호 속에서 '안방'에서 몸집을 키우던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셀투팩 등 차별화된 기술을 앞 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높이면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유럽‧북미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견교한 협력을 구축하고 있어 당장은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두 시장에서 추가 수주, 점유율 경쟁 등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이 최근 북미 진출을 선언했다. 약 50억 달러(6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 8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셔터스톡] |
또한 CATL의 첫 해외 공장인 독일 튀링겐주 에르푸르트 배터리 셀 공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18억유로(2조4840억원)를 투자해 연 14GWh 규모로 신설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글로벌 점유율 3위 업체인 BYD도 최근 유럽과 북미에 사무실을 두고 배터리셀 공장 부지를 물색중이다. BYD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둘다 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헝가리·프랑스에서 전기버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배터리셀 공장을 신설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8위 업체인 궈쉬안도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와 LFP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합작사 설립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독일 보쉬의 배터리 공장을 인수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는 수치로도 나타난다.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53.5GWh로 지난해(25.8GWh)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이를 주도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GM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1.03.19 yunyun@newspim.com |
글로벌 점유율 10위 업체에 중국 업체들 중 6개가 포함됐고, 이들 합산 시장 점유율은 56%에 이르렀다. 1위인 CATL의 점유율은 1.84GWh로 지난해(7.1GWh) 대비 성장률이 158.5%에 이른다. 3위인 BYD는 지난해 1.8GWh 대비 256.8% 성장한 6.4GWh로 2위인 LG에너지솔루션(7.4GWh)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률은 37.6%에 그쳤다. 8위인 궈쉬안도 1.6GWh로 지난해 0.5GWh에서 225.2% 상승했다.
최근 니켈, 코발트 등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로 채택하는 삼원계 배터리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선호 경향이 높아진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 완성차들은 중저가 전기차 보급을 준비하면서 NCM 대비 원가가 20% 낮고,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LFP를 채택하고 있다.
SNE 관계자는 "2022년 들어서도 중국계의 압박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 동안 선전해왔던 국내 3사가 어떻게 적절히 대응해 나갈 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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