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제주

속보

더보기

'4·3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제74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 봉행

기사입력 : 2022년04월03일 14:13

최종수정 : 2022년04월03일 14:13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올해로 74주년을 맞은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됐다.

이번 추념식은 희생자 명예 회복을 원하는 도민의 염원이 역사의 숨결로 되새겨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4·3의 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해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면서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2.04.03 mmspress@newspim.com

이날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박범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대통령 당선인으로는 처음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다.

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4·3 생존희생자 및 유족 관계자 190여 명, 정부 및 정당 관계자 등 총 299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존희생자 및 유족 중심으로 거행됐다.

추념식은 오전 9시부터 종교의례 및 '밴드 둘다'의 공연으로 진행된 식전행사에 이어 오전 10시 정각 4·3영령을 추념하기 위해 1분간 제주도 전역에 울린 묵념 사이렌을 시작으로 개시됐다.

추념식 사회는 배우 정태우 씨와 KBS 제주방송총국 박아름 아나운서가 맡았다. 배우 정태우 씨는 외조부가 4·3유족으로 외조부의 부친, 모친, 형이 4·3희생자다.

추념식 첫 순서는 4·3을 노래한 김진숙 시인의 '사월, 광장으로'를 배우 문희경 씨가 낭송하며 오프닝 영상이 상영됐다.

헌화와 분향에는 제주 출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씨가 바흐의 '아다지오'를 연주해 경건함을 더했다

이어서 유족 사연으로 조부, 부친, 동생이 희생자로 결정된 1세대 유족 강춘희(1945년생) 할머니의 사연을 배우 박정자 씨의 독백으로 74년간의 아픔과 치유, 해결의 노력을 전했다.

추모공연에는 미얀마 소녀 완이화 씨(2007년생)와 도란도란 합창단(6명)이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합창했으며, 이어 제주 출신 가수 양지은 씨가 '상사화'를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2.04.03 mmspress@newspim.com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국가 폭력에 빼앗긴 삶과 세월에 충분한 위로가 될 때까지 대한민국 정부는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냉전과 민족 분단의 혼란 속에서 제주도민 3만여 명이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며 "그러나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바라는 끈질긴 외침을 통해서 제주 4·3은 가쁜 숨비 소리를 내며 마침내 역사의 10년에서 그 본모습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0년 4·3 특별법이 제정되고 기나긴 세월을 오명을 쓴 채 살아야 했던 1만 4577명의 희생자분들과 8만 4506분의 유족들께서 마침내 명예를 되찾게 됐다"면서 "오는 12일부터는 개정된 4·3 특별법에 따라서 보상금 지급이 가능해진다. 이 보상을 통해서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유가족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는 4·3이 남긴 그 처절한 아픔을 딛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일궈냈다"면서 "우리 공동체가 반드시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민족사의 유산이며, (4·3에 담긴)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가슴 속에 영원한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2.04.03 mmspress@newspim.com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추념사에서 윤 당선인은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은 4·3을 기억하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며 화회와 상생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몫이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우리는 4·3의 아픈 역사와 한 분 한 분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희생자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이어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과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을 국가가 책임있게 어루만질 것"이라며 "이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비극에서 평화로 나아간 4・3 역사의 힘이다"며 "제주 4·3 평화공원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널리 퍼져나가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4·3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보상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4·3희생자 보상금 신청·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4·3특별법 전부개정에 따른 첫 특별재심(33명) 및 직권재심 공판(40명)에서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무죄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무죄선고를 통한 명예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mmspre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