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다음달 20일까지 매일 1명 삭발
"20일까지 예산안 안 가져오면 출근시위 재개"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삭발 투쟁을 시작했다.
전장연은 30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삭발 투쟁에 돌입했다.
이날은 전장연 회원단체인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이 삭발했다. 전장연은 장애인의 날인 다음달 20일까지 매일 한 명씩 삭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전날 페이스북 발언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이 인수위와 대화 결과 인수위 측 답변을 들을 때까지 지하철 출근 시위를 중단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이) 국민들의 비난 여론의 압박에 굴복했고, 자신이 승리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며,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30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식.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2022.03.30 yoonjb@newspim.com |
전장연은 약속된 다음달 20일까지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는 예산을 가져오지 않으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시위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형숙 회장은 "(약속대로) 오늘부터 지하철은 타지 않겠지만, 그 약속은 4월 20일까지"라며 "저희도 약속을 지키고 있으니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확실한 답변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4월 중 장애인 권리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인수위는 기획재정부로부터 2023년 예산안에 대해 답변을 듣고 4월 20일 전까지 (우리에게) 얘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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