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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래소,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재개 판단 미뤄... 주총 이후 속개할 듯

기사입력 : 2022년03월29일 20:10

최종수정 : 2022년03월29일 20:10

재심의 날짜 미정...주총 이후 가능성 높아
거래소 "개선계획서 이행 결과 등 확인 후 결정"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속개' 결정이 나왔다. 거래 재개 여부를 판가름할 심사 결과가 미뤄지면서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정지 상태를 이어가게 됐다. 심사를 맡은 한국거래소는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 개선 계획 이행 여부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주총 직후 심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 적격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심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다음 속개 날짜는 현재로선 미정이다.

거래소는 이날 공시 직후 "기심위는 회사가 제출한 개선 계획 중 지배구조 개선 이행 결과 확인 및 자금관리 등과 관련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적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외부 전문가의 확인을 거친 후 동사의 상장적격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몇 가지 추가적인 확인 사항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여부라든지 감사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았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이제 적정하게 운영된다는 확인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경찰이 재무관리 직원의 회사자금 2215억 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진은 12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의 모습. 2022.01.12 hwang@newspim.com

◆ 4시간 심의에도 결론 못내...주총 이후 속개할 듯

거래소는 이날 오후 기심위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여부를 평가했다. 기심위 측은 거래 재개 여부를 놓고 4시간 가량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음 속개 일정은 현재로선 미정이다. 다만 거래소 측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 결과를 염두에 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열겠다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대폭 물갈이하고 이사회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과거 이사진 중 엄태관 대표이사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을 교체한다. 또 5명으로 구성됐던 이사진을 7명으로 늘리는 대신 이 가운데 4명을 사외이사로 채워넣을 계획이다.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 등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기심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지켜보고 거래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의견을 '비적정'으로 받은 만큼, 외부 전문가와 회계법인 등을 통해 정상적 운영 상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관리 담당자 이모 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해 동진쎄미캠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있다. 이번 횡령사건은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현재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중단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의 모습. 2022.01.04 hwang@newspim.com

◆ 오스템임플란트, 이익 흐름 등 양호...업계선 "거래재개 가능성 높아"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가 재개될 경우 기심위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거래재개 △상장폐지 △추가 개선 기간 부여 등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심의 결과 거래재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양호한 영업흐름을 보인데다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이 나왔다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지만,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이 2021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내면서 한숨 돌렸다.

경영 성과도 양호했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는 매출액 82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6.5% 증가한 143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25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대 횡령 금액을 반영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SKC도 횡령 문제가 발생했지만 바로 거래 재개됐다"며 "오스템임플란트는 영업이익 흐름 자체가 무난하고 감사보고에서 적정 의견을 받은 만큼 경영 투명성 이행 여부 등 몇 가지만 이행하면 거래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3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자금팀 직원 이씨의 횡령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공시하며 알려졌다. 당초 횡령금액은 188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이씨가 235억원을 추가 횡령한 사실이 확인돼 2215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2020년말 자기자본 대비 108.18% 수준이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종가는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이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4만2964명에 달해 총 발행주식의 62.2%(888만8944주)를 보유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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