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물권행동 보호단체인 '카라'가 '울진산불' 피해현장에서 야생동물 먹이주기와 생태복원을 위한 씨앗뿌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카라'의 회원, 활동가, 주민 30여명은 24일 잿더미로 변한 울진읍 호월리 산불피해 현장에서 모종 심기, 씨앗 뿌리기, 야생동물 열매주기 등을 진행했다.
'울진산불' 피해현장으로 달려와 6차에 걸친 동물구호활동을 펼친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와 회원들이 24일 피해현장인 울진군 울진읍 호월리 피해현장에서 생태복원 위한 씨앗뿌리기와 야생동물먹이주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카라]2022.03.25 nulcheon@newspim.com |
이들은 미리 준비한 산수유 30그루와 방풍, 더덕, 산천도라지 등 380본의 모종을 화마가 할퀴고 산야에 심었다. 또 씀바귀, 개똥쑥, 더덕 등 채소 씨앗 50만립을 뿌렸다.
준비해 온 도토리, 땅콩, 수수 등의 열매와 곡물을 야생동물들의 먹이로 공급했다.
활동가들과 함께 온 반려견들도 씨앗과 먹이주머니를 목에 걸고 잿더미로 변한 산야를 함께 누볐다.
씨앗을 심던 피해 현장에서 이들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고라니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카라'의 '울진산불' 피해지역 생태복원과 야생동물먹이주기 활동은 피해지역 한 주민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산불 피해가 난 곳에 들어서며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오늘 씨앗을 뿌리는 작은 활동이었지만, 야생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라 고현선 활동가는 "산불로 인해 산에서 살던 모든 생명이 피해를 입었다. 오늘의 활동이 다시 숲이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먹고 자고 쉴 삶의 터전이 사라진 야생동물에게도 작게나마 도움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진산불' 피해현장으로 달려와 6차에 걸친 동물구호활동을 펼친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와 회원들이 24일 피해현장인 울진군 울진읍 호월리 피해현장에서 생태복원 위한 씨앗뿌리기와 야생동물먹이주기 활동을 펼친 후 함께한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카라] 2022.03.25 nulcheon@newspim.com |
앞서 '카라'는 '울진산불'이 거세게 확산되던 지난 10일 산불피해 현장으로 달려와 반려동물 등 27마리를 구조했다.
이들은 예기치 않은 화마를 피해 맨 몸으로 긴급대피한 이재민들이 임시거주하고 있던 울진국민체육센터로 달려와 다치거나 동행하지 못한 동물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구조와 지원 활동을 개시했다.
'카라'는 이번 '울진산불' 현장에서 6차에 걸쳐 동물보호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9박10일간 이어진 '울진산불'로 북면, 죽변면, 금강송면, 울진읍 등 울진북부지역 4개 읍면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산림 1만8464ha가 불에타고 주택 335동이 전소되거나 소실돼 252세대 386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잠정 피해규모는 1689억21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