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에 성과급 1300% '통큰' 지급
평균 급여 1인당 1억1520만원, 1억 '고지' 탈환
'초호황기' 2019년 보다는 적어, 성과급만 1700%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SK하이닉스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1년 만에 1억원대 고지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직원들에게 '통큰' 성과급을 지급, 신입사원들도 실제로 1억 가까운 연봉을 받아갔다.
다만 1인 평균 급여액 기준으로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의 끝자락이던 2019년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총 1700%의 '역대급' 보너스를 받아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연봉을 챙겼다.
◆지난해 '통큰 성과급'에 신입사원도 연봉 1억 시대
25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520만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반도체 사업이 침체기에 빠지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358만원으로 2년 만에 평균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반전에 성공, 역대급 실적 달성에 적극적인 포상이 이뤄지며 SK하이닉스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 보다 훌쩍 올랐다. 전년 대비 23.11% 올라 한 해 만에 다시 평균 1억원대 고지를 밟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2조997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 기준 지난 2018년(40조4451억원) 기록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연말 성과급(초과이익 분배금, PS)으로 기본급 기준 1000%(연봉의 50%)를 지급했다. 여기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성공을 기념해 300%의 특별 보너스도 지급했다.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연봉도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연봉을 기본급(5040만원)과 PS(2520만원), PI(생산격려금, 504만원)에 특별보너스, 임단협 타결금 등을 더해 9990만원 이상이라는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기본급을 평균 8.07% 인상하고,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기존 4000만 원대에서 5040만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성과급이 포함되기도 했으나 대체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슈퍼호황기 거치며 2019년 1700% '보너스'...역대 최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성과급을 1000%까지 지급했지만,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직원이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시기는 지난 2019년 반도체 호황기의 끝자락이었다.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747만원으로, 올해 보다 1.98% 가량 더 높았다.
SK하이닉스는 한 해 전인 2018년 당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인 총 17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PS는 올해와 같은 1000%를 지급하고 특별상여금으로 500%, 생산격려금(PI)으로 200% 총 1700% 등이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조843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2조4103억원) 보다 오히려 성적이 좋았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1.5%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전경 [제공=SK하이닉스] |
1인당 평균 급여액에 반영이 되지는 않지만 이석희 사장의 연봉을 보면 당시 성과급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이석희 사장의 급여는 지난해 13억7000만원으로, 지난 2019년(8억8000만원) 보다 4억9000만원(55.68%)을 더 받았다. 하지만 상여금은 지난해 11억7200만원으로, 2019년(18억9000만원)에 7억1800만원(37.99%)을 더 받았다.
이 사장의 총 연봉도 2019년 27억8300만원, 지난해 25억4900만원으로 2019년에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직원 전체에 지급한 연간 급여 총액은 2019년(3조2141억원) 보다 지난해(3조3380억원)가 더 많았다. 직원 수 증가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17~2018년 반도체 초호황기로 당시 영업이익률이 50%대였다"며 "1000원 어치를 팔아 500원 이익을 남기는 것은 제조업 분야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수익성이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