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해남군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재원 마련과 군민·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사업은 군민과 향우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1년여만에 256건, 8억5000만원에 달하는 기탁금이 모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마산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승관·최춘자 부부가 500만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황산면 고해남씨가 1000만원, 산이면 민남기·민경일 부자가 500만원을 연달아 기탁하며 군민들의 참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 청사 [사진=해남군]2022.03.15 ej7648@newspim.com |
해남읍 김명재씨는 한우경진대회에서 받은 입상 상금 100만원을 기탁했으며, 그리스대사관에 근무중인 윤다솔씨는 자신이 학창시절 받았던 장학금 혜택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500만원을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했다.
초등학교 스포츠강사인 윤상훈씨는 매월 10만원씩 10년간 기탁을 약속했으며, 전직교사인 북일면 이의섭씨는 10만원씩 3년, 청치과의원에서는 매월 50만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해남군 이장단협의회에서는 지난해 515개 마을 1만원씩을 모은 515만원 기탁에 이어 140만원을 추가로 기탁했으며, 황산면 김영길 이장 100만원, 송지면 이장단 250만원을 기탁하며 장학사업기금 조성에 동참했다.
농업경영인회 해남군연합회 200만원, 해남군 절임배추협의회 1100만원, 해남예총 해남군지부 200만원, 민주평통 해남군협의회 250만원, 해남군 새마을회 200만원, 해남군화물협의회 170만원, 해남신협 500만원 등 향우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해남군 공직자들도 장학사업기금 조성에 앞장서 참여하고 있다.
황산면 직원들이 포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실과소와 읍면직원들이 자원순환사업을 통해 2021년 적립한 149만여원 등을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했다.
또한 모범공무원 등 직원 개개인의 시상금, 각 부서의 노력으로 받은 각종 포상금, 급여의 1% 기탁, 복지포인트 미사용분 기탁, 새내기 공무원 임용 1주년 기념 기탁, 매월 자동이체 기탁 등 다양한 형태의 자발적인 기탁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도 재임기간 동안의 급여 전액을 장학사업기금으로 기탁해 "빈 손으로 들어와 군민의 사랑만을 받겠다"는 군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해남군 장학사업기금 조성은 범군민적 기부문화로 확산되면서 재원 마련의 의미를 넘어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공동체 의식의 강화로 발전하고 있다.
군은 커지는 교육수요에 대처하는 한편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남군교육재단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와 출자․출연기관 설립 1차 협의를 마치고, 재단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진행 중으로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 및 출자․출연기관 심의 등 각종 제반절차를 이행, 올해 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은 장기적인 교육 발전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교육하기 좋은 곳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의 백년대계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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