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공공의료팀, 부구중학교서 호흡기·정신건강 진료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역대 최장기간인 9박10일간 경북 울진군의 북부지역 4개읍면을 휩쓴 '울진산불'로 탄화재(잿물)와 오염물질 비산에 따른 호흡기질환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울진교육청이 산불피해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동진료와 정신건강 상담을 진행해 학생들의 2차 피해 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울진교육청은 지난 17일 경북대학교 공공의료팀(예방 의학과 전문의 김건엽, 간호사 2인, 행정지원 1인)이 산불피해 지역인 부구중학교에서 호흡기 질환 학생과 트라우마 등 건강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동진료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해당 학교 학생 7명이 호흡기진료를 받았다.
경북대학교 공공의료팀이 '울진산불' 피해지역인 울진군 북면 부구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호흡기질환 등 이동진료를 하고 있다.[사진=울진교육청] 2022.03.22 nulcheon@newspim.com |
진료와 상담을 받은 학생들은 "갑작스런 산불이 발생해, 많은 연기를 마셔서인지 목이 많이 답답하고 기침, 두통 증상으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서 학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며 교육청의 배려에 감사했다.
이번 산불피해지역 학생들의 호흡기질환 등 이동진료는 지난 11일 '울진산불' 피해지역을 방문한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긴급 지원에 따라 진행됐다.
당시 유 장관은 피해 현장에서 주민들로부터 "대형 산불이 지속되면서 산림 소실에 따른 탄화재(잿물)와 연기 등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100~800배에 달해 호흡기 질환 등 학생들의 2차 피해가 우려돼 학생들의 건강 모니터링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듣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진료 등을 검토해 볼 것"을 울진교육지원청에 주문했다.
이번 '울진산불'로 집이 전소하거나 부분 소실된 학생이 7명, 부모 일터가 탄 학생이 9명, 조부모 등의 집이나 농기구 등이 탄 학생은 38명으로 집계됐다.
또 온양리 소재 교직원 관사 등 지역의 교육 관련 시설 2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손홍식 부구중 교장은 "산불로 인해 호흡기 유증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게 서비스를 지원해주신 교육부와 울진교육지원청, 경북대학교 공공의료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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