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극저온 기자재 신뢰성 실험 국내 가능
기술유출 방지…시간·예산 절감 효과 기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극저온 냉동기의 성능 평가를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처음으로 구축됐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전문기관에서 인증을 받지 않아도 돼 그만큼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합 LNG·극저온 기자재 국산화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LNG·극저온 관련 기자재의 국산화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기계연 LNG·극저온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의 이근태 책임연구원은 이달 종합 LNG·극저온 기자재의 성능 평가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펌프부터 밸브, 열교환기, 압축기, 냉동기까지 극저온 냉동기 전체의 성능평가 시스템을 갖춘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국내 최초로 LNG‧극저온 밸브의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한 김해 소재 한국기계연구원 LNG·극저온기계기술시험인증센터 전경 [자료=한국기계연구원] 2022.03.22 biggerthanseoul@newspim.com |
LNG·극저온 기자재 성능평가 시스템은 LNG·극저온과 관련된 다양한 기자재의 성능과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실험 시설이다. 연구팀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시험 절차를 확립하고 실험 결과의 건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2016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LNG·극저온 펌프 시험기관 인정 획득을 시작으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까지 한국선급 인정 기관 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LNG·극저온 기자재 성능평가 실험 시설은 -153℃ 이하의 극저온·가연성 유체를 취급해야 하는 시설로, 위험성이 뒤따를 수 있어 엄격한 안전 규제 준수와 안정적인 실험시설 운영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국내 고압가스안전관리법(KGS) 및 산업안전보건법(PSM) 등 엄격한 안전 규제를 준수하고 성능평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된 연구시설을 활용하면 국내 산학연이 개발한 다양한 LNG·극저온 기자재에 대한 성능 및 신뢰성 실험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빠른 최적 및 상용화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LNG·극저온 기자재는 조선해양, 육상 플랜트, 에너지 및 전력 수송, 군사 및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기계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LNG·극저온 기자재 및 시스템 분야의 기술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은 전문 연구진의 기술 지원을 받으며 LNG·극저온 연구시설을 활용해 국제공인인증(KOLAS)까지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구축된 LNG·극저온 펌프, 밸브, 열교환기 등의 시험설비를 활용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40여 건의 시험검사를 지원받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기반 구축으로 전문 연구인력 부족과 실험 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LNG·극저온 관련 중소·중견 기업의 기술 국산화와 산업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이 연구 개발한 제품을 해외 전문 기관에 인증받기 위해 발생하는 기술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기관 인증을 거치며 소요되는 시간과 예산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태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로 우리나라 극저온 기술 성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관련 산학연과 협력해 국내 극저온 기술 자립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국가 산업 발전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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