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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집중했던 SPC삼립, '포켓몬빵'에서 대박...이유는?

기사입력 : 2022년03월15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3월15일 07:00

돌아온 포켓몬빵에 90년대생 각광...웃돈거래까지
지난해 3분기 푸드에 밀렸던 제빵사업부 자존심 회복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는 2024년 '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SPC삼립이 24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의 깜짝 흥행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띠부띠부씰(캐릭터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빵의 인기가 90년대생을 중심으로 다시 달아오르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당초 푸드·유통사업 강화로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의 간격이 생각지 못한 포켓몬빵의 흥행으로 한층 좁혀지고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푸드 사업부에 매출이 역전됐던 베이커리 사업부도 자존심을 회복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포켓몬빵 대박에 베이커리 사업부 들썩...생산라인 늘리고 추가 제품 준비

1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올해 상반기 '포켓몬빵' 추가 제품 출시를 앞두고 생산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양산빵 생산라인을 포켓몬빵 생산용도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SPC삼립이 지난달 24일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35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켓몬빵 입고 시간을 맞춰 편의점을 찾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가하면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인기 포켓몬 스티커가 비싼 가격에 거래될 정도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3.14 romeok@newspim.com

포켓몬빵의 흥행으로 SPC삼립의 베이커리 사업부도 들썩이고 있다. 푸드사업의 성장세에 주춤했던 베이커리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SPC삼립의 베이커리 사업 부문 매출액은 4787억원으로 푸드 사업 부문 5087억 대비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SPC삼립의 핵심사업으로 평가됐던 베이커리 부문 매출액이 신사업 중심의 푸드 사업에 밀린 것이다.

푸드 사업 매출액이 베이커리를 넘어선 것은 내부적으로 푸드 사업에 집중해 공을 들인 결과다. SPC삼립은 2017년 약 350억원을 들여 가정간편식(HMR) 생산기지인 SPC프레쉬푸드팩토리를 짓는 등 푸드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또한 2020년에는 식물성 달걀 브랜드인 '저스트 에그'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 미국 요거트 브랜드 '초바니' 대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인 베이커리 사업 대신 신사업 위주의 푸드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반면 베이커리 사업부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 감소로 신사업 대비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올해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핵심 사업부라는 자존심을 회복한 셈이다.

중장기 사업목표에도 바짝 다가서고 있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올해 1월 2024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SPC삼립의 연 매출액은 2조 9470억원, 영업이익 658억 수준이다.

푸드사업 강화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진출 등을 통해 3년 내에 최대 실적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변화하는 소비자와 유통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2024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매력 키운 MZ세대의 띠부띠부씰 모으기 열풍...품귀현상도

포켓몬빵의 인기 비결은 제품과 함께 동봉된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인 '띠부띠부씰' 때문이다. 과거 1998년부터 2000년대 초반 스티커를 모으려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티커 모으기가 최근 90년대 출생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빵은 전성기 시절 하루 100만개씩도 팔렸던 제품이다.

2000년대 초반 당시 학생이었던 90년대생들이 현재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스티커 수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은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사진과 함께 '제발 더 팔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포켓몬빵 열풍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포켓몬 스티커 모음집. 사진=독자 제공

당근마켓에서는 '희귀템'으로 꼽히는 뮤, 뮤츠 스티커는 개당 5만원 내외에 웃돈 거래되고 있고 과거 수집했던 포켓몬 스티커 모음을 수십 만 원에 판매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포켓몬 세계관에서 희귀 캐릭터로 꼽히는 뮤·뮤츠 모양의 스티커의 경우 생산 수량이 제한돼 다른 포켓몬 스티커 대비 획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포켓몬빵 현재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편의점 등 판매처에서 포켓몬빵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SPC삼립은 생산라인 확대 및 상반기 중 포켓몬빵 추가 제품 출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을 바탕으로 선보인 제품이라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의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케파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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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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